[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5'에서 중국의 로봇 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제품이 모두 팔려 나가고, 현장에서는 출시도 안 된 제품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에 참여한 중국의 로봇 벤처 기업인 유니트리(위수커지, 宇樹科技)가 중국에서 가져간 시제품이 전시 하루 만에 다 팔려 나갔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0일 전했다.
유니트리는 CES에 로봇 개와 휴머노이드(인간 유사 로봇)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로봇 개는 2000달러, 휴머노이드는 1만 600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로봇 업체인 헝봇(헝즈웨이라이, 恒之未來)은 CES에 자체 개발한 로봇 개를 선보였다. 헝봇 관계자는 "북미 지역 소비자들 30여 곳으로부터 선주문을 받았다"며 "아직 정식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아니지만 이들 고객들에게 시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인허퉁융(銀河通用), 쑤퉁쥐촹(速騰聚創) 등의 부스에도 해외 바이어들이 몰렸다. 이들은 로봇 개 등 반려 로봇을 비롯해 웨어러블 로봇과 휴머노이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용도와 성능, 안전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며, 회사 관계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에 놀라고 있다.
중국의 로봇 기업들은 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하며 현지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이들이 전시한 제품은 상당 부분 시제품인데도 고객들의 구매 의향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로봇 업체들이 CE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로봇주들의 주가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로봇주들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9일 중국 증시에서는 이보커지(一博科技), 전위커지(震裕科技), 쥔촹커지(駿創科技) 등 10여 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로봇기업인 유니트리의 CES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로봇 제품들의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중국 메이르징지신원 캡처] |
중국의 로봇기업인 유니트리의 CES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중국 메이르징지신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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