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MZ세대가 은행 판도 바꿨다...인터넷은행, 지방銀 대출규모 추월

기사입력 : 2025년01월14일 11:30

최종수정 : 2025년01월14일 11:30

지난해 9월말 인뱅 가계대출 잔액 69조원…지방銀 첫 추월
요구불예금은 진작 따라잡혀…혁신·비대면 열풍에 속수무책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지난해 3분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규모가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iM뱅크)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3사 영업이 본궤도에 오른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직후부터 강세를 보였던 요구불예금에서도 해마다 성장, 지방은행과 격차를 벌리며 여·수신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MZ세대가 생산연령의 축으로 부상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3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69조509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6대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조4466억원으로 인터넷은행보다 632억원 뒤쳐졌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여·수신에서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iM뱅크)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핌]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조4366억원으로 인터넷은행(68조9254억원)보다 앞섰다. 한 분기 만에 순위가 역전됐지만 최근 4년간 현황을 살펴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인뱅 막내' 토스뱅크까지 합세한 2021년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33조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46조원 ▲2023년 61조원 ▲2024년 3분기 69조원으로 10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62조원 ▲2022년 64조원 ▲2023년 68조원 ▲2024년 3분기 69조원으로 증가세가 지지부진했다.

이 같은 추세는 수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직후부터 요구불예금 부문에서는 지방은행을 앞섰다. 인터넷은행 3사의 최근 4년간 요구불예금은 ▲2021년 31조원 ▲2022년 40조원 ▲2023년 44조원 ▲2024년 3분기 48조원이다. 반면 지방은행은 ▲2021년 28조원 ▲2022년 27조원 ▲2023년 24조원 ▲2024년 3분기 21조원으로 인터넷은행 출범 직후부터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2분기부터 통계에서 빠진 iM뱅크(옛 대구은행)의 잔액까지 끌어와도 28조원에 그친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격차가 벌어진 큰 요인은 인구구조 변화다. 디지털·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가 생산연령인구로 자리 잡으면서 혁신적이면서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로 무장한 인터넷은행이 수혜를 입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의 요구불예금 흥행을 견인한 '모임통장'은 함께 이용할 친구를 메신저 앱 카카오톡으로 바로 초대할 수 있고, 안심계좌번호 기능으로 보안성을 갖췄다.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지방은행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 지방인구 감소 역시 지방은행권의 오랜 고민거리다. 이에 지방은행은 최근 인터넷은행의 경쟁보다 협업을 택했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 경남은행은 토스와 사업 제휴를 맺고 각각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은 주식시장에 진출하고 ESG경영에 입문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생 은행'에서 정식 금융사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해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최근 취약계층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직접 봉사활동을 나가는 등 ESG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부터 상장을 준비 중이고, 토스뱅크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미국시장 진출을 고려 중이다.

가계대출에 쏠린 대출 비중은 해결할 과제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은행은 은행 가계대출 시장의 시장집중도 하락에는 기여했지만 은행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의 시장집중도 완화에는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