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9개 차지
SK하이닉스, 연초 고공행진...외인 매수세 ↑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반도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1월 들어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평가 매력 부각, 환율 안정화 등이 맞물리며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상위 10위권 내 절반 이상이 반도체 관련 ETF로 채워졌다.
1위를 차지한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45.% 상승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44% 올랐다.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는 29%,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는 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KBSTAR 반도체는 15%, TIGER 반도체는 14%, KINDEX 반도체는 13%, KODEX IT는 12%, ARIRANG 반도체는 11%, TIGER IT는 10%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운데, 올해 들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촉진했다.
해당 기간 SK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이 1조8900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CES 2025를 통해 공개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 등 신제품들은 시장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갖고 새로운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며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강세가 여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초 고공행진 중인 것이 전체적인 반도체 ETF 수익률 향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 ETF 수익률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이후에도 업황의 영향을 덜 받은 채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화 차별화됐다"면서 "AI의 핵심인 eSSD와 HBM3E 비중 증가와 함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