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운임지수 새해 들어 3주 연속 하락세
HMM,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 넘어...전년 대비 400% 급증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고 미국 동부 항만 노조 파업 철회 효과 등으로 새해 글로벌 해상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동 분쟁에 따른 수에즈 운하 봉쇄 영향으로 급등했던 해상운임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올해 수익성도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HMM은 지난해 해상운임 급등 영향에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 글로벌 해상운임지수 새해 들어 3주 연속 하락세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2045.45로 전주 대비 85.36포인트, 4.0% 하락했다. SCFI가 20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여 만으로 3주 연속 하락세다.
새해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하며 중동 수에즈 운하 운항 정상화 기대감이 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로, 전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전체 상품 무역량의 12%가 통과한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지난 2023년 중동 전쟁 발발 이후 HMM 등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화물선들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항로로 우회시켰다. 희망봉을 경유하면 수에즈운하 대비 운송거리가 6000~9000km 늘어나고, 운항기간도 7~10일 증가한다.
지난 15일로 예고됐던 미국 동안 노동자들의 파업이 철회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운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휴전에 따른 정세 안정화로 수에즈운하 운항이 정상화될 경우 올해 해상운임은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관세 폭탄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추이도 운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HMM,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 넘어...전년 대비 400% 급증
지난해 무역협회의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4%는 올해 해상운임이 상승(39.8%)하거나 유지(34.6%)할 것으로 내다봤다. 운임 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중동사태 장기화(21.9%) ▲글로벌 선사의 선복 공급조절(21.8%)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14.2%) 등이 꼽혔다.
중동사태와 미국 동안 노동자 파업이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HMM의 올해 실적 성장세도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 3조원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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