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건군절 맞아 국방성 방문
"핵 무력 더욱 고도화" 촉구
대남 관련 직접적 언급 없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우리 군대와 인민은 조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정신에 부합되게 자기의 주권과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위업을 변함없이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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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태운 차량 행렬이 8일 북한군 건군 77주년 행사가 열린 국방성에 들어서고 있다. 김정은이 탄 차량은 지난해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것으로, 러시아산 최고급 세단인 아우루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2.09 |
김정은은 이날 77주년 건군절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상황을 부추기는 전쟁 기계의 막후중심에는 일극패권 수립 야망에 환각되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라는 고정 직함을 달고 다니는 미국이라는 실체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김정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해 10월 북한 전투병을 용병 파견 형태로 러시아에 보낸 이후 처음이다.
최근 1만2000명 규모의 파견 병력 가운데 4000여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의 발언이 나온 상황에서 이뤄진 김정은의 '변함없는 지지 성원' 입장은 추가 파병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은 이어 "오늘날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유혈참화의 배후에 어김없이 어른거리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는 한계 없는 방위력 건설을 지향하는 우리 당과 정부의 노선이 가장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공화국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와 인민을 보위하기 위한 자기의 최고 의무에 언제나 실천적으로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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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군 77주년을 맞은 8일 국방성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길 북한군 총참모장, 노광철 국방상, 김정은.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2.09 |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의 강화 계획을 언급하면서 핵 무력 고도화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은은 "우리 군인들을 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견결한 대적관념을 꽉 채운 사상과 신념의 강의한 투사들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한국을 직접 언급하거나 대남비난성 발언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선물한 러시아산 고급 세단 아우루스를 타고 국방성을 찾았으며 노광철 국방상과 정경택 군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