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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불확실성에 美 경제 발목 잡히나...기업 의사결정 어려워

기사입력 : 2025년02월12일 16:07

최종수정 : 2025년02월12일 16:22

기업들 "신규 투자와 채용 꺼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내고 있는 관세 정책 때문에 미국 기업들도 혼란에 빠져 허둥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걸었던 친(親)기업 정책에 환호했던 이들은 정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얼마나 깊어질지 불안해서다. 이런 불확실성 앞에서는 경영전략을 마련하기도 계획대로 밀어붙이기도 어렵다.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대변했다.

그러나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당장 주식시장의 평가가 시큰둥하다. 대선 후 첫 5거래일 동안 5% 급등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이후로는 횡보세다.

철강 알루미늄 수입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즈니스 자문업체 비스테이지 월드와이드가 실시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이후 상승했던 중소기업들의 자신감은 2월 들어 후퇴하고 있다. 1월 인수·합병 발표도 근 10년래 가장 적었다.

소비자들의 심리도 별로다. 미시간대가 지난 7일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7.8을 기록해 1월치 71.1에서 4.6%,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8% 하락했다.

팩트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에만 미국 상장기업 1500개 사의 실적 발표 자료에서 '관세'라는 단어가 172회 등장했다.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31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관세를 둘러싼 기업들의 고민이 얼마나 커졌는지 잘 보여준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닉 블룸, 노스웨스턴대의 스콧 베이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가 공동 개발한 뉴스 기반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 예측 불가 관세에 기업들 "지금은 혼란뿐"

WSJ은 "다른 대통령은 몇 년에 걸쳐 경제에 남기는 족적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쏟아내고 있다"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각) 0시로 예정된 캐나다 25%(에너지는 10%), 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30일간) 유예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국 국경 검문을 강화해 미국이 제기한 문제점인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결과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관세를 더 미룰지 아니면 세율을 조정할지, 혹은 아예 없던 일로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다. 관세 정책 하나에서 파생하는 불확실 변수가 이렇게 많다 보니 기업 경영자 입장에선 골머리가 아프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여기서 끝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여러 차례 공언했듯 '60%' 고율 관세 카드를 언제든 꺼내 들 수 있다.

지난 10일에는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또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포한다. 트럼프는 "예외는 없다"라고 단언했지만 이미 호주에 대해서는 열외를 고려 중이다. 비슷한 기대를 품고 협상에 임하는 국가들로 최종 관세가 어떻게 정해질지는 미궁 속이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상호 관세도 대기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가 미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만큼 해당 국가 수입품에 때리는 국가 단위 상호 관세를 발표할지, 품목별 국가 단위 상호 관세를 적용할지, 나아가 비관세 장벽까지 포함한 상호 관세를 부과할지 현재로선 확실한 게 없다.

설사 공식 발표가 나와도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어떻게 손질이 되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더구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와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추가 품목 관세도 줄줄이 대기 중이라 기업들로선 도통 계산이 안 나온다. 풀기 힘든 고차 함수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비영리 컨설팅을 하는 매그넷의 있던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 현상)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점을 지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혼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WSJ은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 대응에 분주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랬다저랬다 좀 그만해" 중소업체들 곡소리

미국 중소업체들의 경우 (관세를 피해) 다른 납품업체를 찾아야 하는지,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 크다.

펜실베이니아주 워민스터에 있는 사무용품과 문구류 온라인 소매업체 '블루 모나코'의 소유주 알리샤 총 씨는 제품을 납품받던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에 관세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10% 할인을 요청해 둔 상태라면서, "이게 효과가 없다면 나는 (판매 가격을) 전반적으로 5%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업체에서는 납품가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회신이 왔지만, 주문량을 크게 늘릴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 경우엔 또 재고가 너무 많아져 회사 현금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총 씨는 베트남에서 대체 공급처를 찾을 요량이지만 이 또한 6~9개월이 걸린다. 무엇보다 베트남 역시 트럼프 관세의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

캐나다에서 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직원 45명의 업체 공동 대표인 트레이시 티파니 씨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복되는 관세 정책 변화로 회사 운영이 어렵다면서 "무엇을 하든 사업에 불확실성이 크다.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며칠마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로선 신규 투자와 채용은 할 수 없다며 "(관세 정책이) 더 확실해질 때까지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뉴욕타임스(NYT)는 트럭, 가전제품, 건설 장비 제조사들도 자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납품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미국 안에서 생산되지 않는 합금강을 구하려는 업체의 경우 웃돈을 주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뿐만이 아니다. 강력한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도 이민자가 많은 일부 지역 사업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내와 함께 멕시칸 식당을 운영하는 미구엘 알파로 씨는 트럼프 취임 후 가게 매출이 반토막 났다면서 "거리에 통행하는 사람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가게를 닫은 상태로,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민정책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2023년 중반 기준 미국에는 약 1370만 명의 불법 체류자가 살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로 농장이나 건설 현장 등 남들은 꺼리는 노동 현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근무하는데 대규모 근로자 이탈이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주변 농업 지역의 오렌지 농장주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속을 강화한 지난달부터 출근하는 근로자가 75%나 줄었다고 보고했다. 미국종합건설사협회(AGC)는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지역 회원사로부터 근로자들의 무단결근을 보고 받았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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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세는 '블랙록의 배신' 탓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던 도널드 트럼프 취임일(1월 20일)에 비트코인 가격은 1억600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점을 기록했었다. 이후 2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은 1억2000만원까지 폭락했다. 고점대비 하락률이 무려 -25%에 달한다. 이에 비관론자들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즌이 끝났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 블랙록 IBIT 비트코인 ETF 자금유출에 공포감 확산 마침 작년 1월부터 1년 이상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해 왔던 비트코인 현물 ETF도 올해 2월부터 순매도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 폭락 의견에 힘이 보태지는 모습이다. 특히 그 동안 순매수를 주도해 왔던 블랙록 IBIT(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에서의 자금 유출에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감은 상당하다. 지난 2024년 11월 5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기 전에도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상당한 투자금이 몰려들었다. 반면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신탁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 GBTC ETF에는 차익실현 대기 물량이 많았다. 따라서 비트코인 ETF 상장 후 무려 29조2000억원(201억달러)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유출됐다. 그 공백을 여유있게 매워준 게 바로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 ETF다. 특히 블랙록의 IBIT ETF는 불과 10개월만에 37조9000억원(261억달러)을 사들이며 시장의 낙관적 전망에 불을 붙였다. 이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졌던 믿음은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는 확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믿음은 사라졌다. 2025년 2월과 3월에 2개월 연속으로 블랙록의 IBIT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난 탓이다. 2월에는 1조1000억원, 3월에는 18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렇게 보면 많은 것 같지만 그동안 블랙록 ETF에 유입된 자금이 총 57조3000억원(395억달러)이다. 반면 최근 2개월간 유출 자금을 다 합쳐도 고작 1조4000억원에 불과하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2024년 11월에 8조1000억원, 12월에 8조원으로 2개월 연속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또 블랙록 ETF에 3월 17일(610억원)과 18일(3160억원)에 2일 연속 자금이 다시 유입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분위기가 다시 반전될 조짐이 보인다. 또 엄밀히 말하자면 최근의 자금 유출은 전 세계 1위 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매도한 게 아니다. 블랙록 IBIT ETF에 투자했던 일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에 투자 중이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 공포감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 올해 기관투자자 매수 본격화될 가능성 커 11개의 비트코인 ETF 중 보유량 1위는 블랙록의 IBIT ETF다. 보유 비트코인 평가금액은 68조3000억원(471억달러)이다. 총 발행가능 비트코인 물량의 2.7%인 56만8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보유량 2위인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보유 규모는 23조5000억원(163억달러)이다. 전체 비중의 0.9%인 19만6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던 GBTC ETF는 비트코인 보유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전체 비트코인 보유 수량은 112만개로 전체 물량 중 5.3%에 달한다. 비트코인 총 발행가능물량이 2100만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또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유ㆍ무상 증자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수량을 늘릴 수 없는 희소한 자산이다. 최근 2개월간의 자금유출에도 기대되는 이유는 작년 4분기의 '13F 보고서' 제출 결과 때문이다. 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의무 제출해야 '13F 보고서'를 보면 초대형 금융기관과 국부펀드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골드만삭스 등 전 세계 1570여개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ETF를 편입했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약 350여개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83%의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를 이미 보유하고 있거나 올해말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수급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이유다.   ◆ 트럼프 마법 끝…오히려 비트코인 상승에 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이유는 트럼프 스스로가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다양한 금융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약 20만7000개를 보유 중이다. 트럼프는 취임 전 "이 비트코인을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했다. 또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는 '비트코인 국가 전략 자산 지정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었다. 하지만 취임 후 암호화폐 전략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는 서명했지만 "보유 물량 외에 추가 자산을 확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더 큰 문제는 암호화폐 관련 이해상충 문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관여하고 있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지금까지 약 8000억원(5억5000만달러)의 토큰을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프로젝트는 탈중앙화가 완벽히 진행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에도 투자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트럼프가 향후 전략 비축할 것이라고 밝힌 암호화폐다. 트럼프가 비트코인보다 오히려 알트코인에 유리한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추가로 트럼프 가족이 전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미국 법인 인수도 추진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해상충 관련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발전보다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가족 사업으로 돈을 벌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삭스 미 백악관 가상자산·인공지능(AI) 책임자가 공직을 맡기 전 이해상충 문제 해소하기 위해 보유 암호화폐를 전량 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모럴 해저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비트코인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8000만원 폭락 vs 1억6000만원 회복 의견 대립 비관론자 사이에서는 지난 3차 비트코인 반감기 사례를 대입해 비트코인이 직전 고점인 1억6000만원(한국 프리미엄 포함)에서 -50% 이상 폭락한 8000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어떤 근거로 나온 걸까?  실제 지난 2020년 5월의 3차 반감기 당시 1000만원 밑이었던 비트코인은 1년 뒤인 2021년 4월에 최고점인 80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3개월간 -55% 대폭락하며 2021년 7월에는 3500만원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후 4개월간 반등을 지속해 2021년 11월에는 다시 8000만원을 회복한 바 있다. 이렇게 쌍봉이 형성된 후 암호화폐 겨울과 함께 시즌이 종료됐었다. 비관론자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질 경우 -50% 하락률을 대입해 비트코인이 8000만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번 하락을 지난 2024년 1월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의 조정과 비슷하게 보고 있다. 이 당시로 돌아가 보면 2024년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5500만원에 머물렀다. 그런데 1월 11일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동시에 65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뉴스 발표로 재료가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왔다. 이에 따라 열흘만에 다시 5300만원까지 재하락했다. 이후 불과 2개월 뒤인 2024년 3월에 2배 가까이 폭등해 1억원을 돌파했다. 낙관론자들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조만간 다시 1억6000만원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비트코인 ETF와 대형 금융기관 매수로 확장성 높아져 비관론자들의 주장대로 3차 반감기 시나리오를 대입한다 해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만약 3차 반감기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이번 4차 반감기의 1차 고점은 2025년 1월의 1억6000만원이다. 이후 예상보다 조정폭이 깊어질 수는 있지만 약 7개월이 경과한 8월경에는 다시 전고점인 1억6000만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 2, 3차 반감기와 이번 4차 반감기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뭘까? 비트코인 ETF가 증시에 공식적으로 상장되면서 비트코인 ETF의 자금흐름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기관 투자자와 연기금, 국부 펀드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이라는 세계 1등 국가마저도 국가 단위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한다는 점도 엄청난 변화다. 과거 투기성 상품으로 배척당해 왔던 비트코인의 지위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만 집중돼 있지만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탈중앙화된 유일한 자산이다. 미국 외에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 또한 그 동안 금지돼 왔던 법인계좌 개설이 검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실제 법인계좌 개설이 허용될 경우 수 조원 이상의 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패권 경쟁 중인 중국은 달러보유를 줄이고 금을 매집하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을 금지했던 중국이 금을 사 모으듯이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다면 수급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외에도 다양하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에도 투자 전문가들의 상승 전망은 여전하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완화로 결국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뒤늦게 1억6000만원대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한국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보다 훨씬 변동성이 큰 자산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1~2%로 낮게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2025-03-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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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일 연방교육부 폐지 서명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연방 교육부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부가 돈만 허비하고 과격 분자, 광신자, 맑스주의자에 의해 오염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1979년 설립된 교육부를 해체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폐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교육부의 권한을 각 주에 반환하도록 명령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필수적인 서비스, 프로그램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백악관은 타 부처에 이관하거나 폐지할 교육부 기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마흔 장관은 2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저소득층 학교에 지원하는 타이틀1(Title 1) 지원금, 저소득층 출신 대학생을 위한 Pell 장학금, 공공서비스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그램(PSLF: 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자발적 퇴직, 인턴 직원 계약 종료 등 형식으로 교육부 인력을 감축했다. 12일 직원 1300명의 감원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감원이 완료되면 교육부 직원은 이전 41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앞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미국 학생의 학력 평가기관인 교육부 산하 교육과학연구소(IES:Institute of Education Sciences) 예산을 거의 9억 달러나 삭감해 버렸다.  교육부는 매년 수십억 달러를 학교에 지원하고 1.6조 달러 상당 연방 학자금을 관리한다. 연방 자금이 공립학교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로 비교적 적다. 연방자금은 집없는 학생을 위한 맥키니 벤토 프로그램이나 저소득층 지역 학교를 지원하는 타이틀 1 등 취약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베치 드보스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모든 K-12 지원금을 통합해 주 정부의 연방자금 사용 재량권을 확대하려 했으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공교육 옹호자들은 교육부 폐쇄는 불공평한 미국의 교육 제도 아래서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을 낙오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25년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래)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2025-03-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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