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동훈 복귀 '양날의 칼'...존재감·배신자 프레임 충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 "책 한권 쓰고 있다. 머지않아 찾아뵙겠다" 복귀 시사
대선 출마 의지...중도 공략 유리·강성 보수층 설득 관건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그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2말 3초'(2월 말 또는 3월 초) 복귀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한 전 대표의 활동 재개는 당연히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3월 중순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기각이 된다면 윤 대통령이 복귀하겠지만 인용이 되면 조기 대선이 60일 내에 실시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핌DB]

한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복귀를 시사한 이날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두 달째 된 날이다. 그는 대표직에서 사퇴한 이후 잠행을 계속했다. 공개 메시지도 지난해 12월 29일 페이스북에 무안 참사 관련 발언을 낸 것이 전부였다.

물론 물밑 복귀 작업은 해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원로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재등판을 저울질해왔다. 

특히 1973년생 이하 친한계 모임인 '언더73' 결성은 한 전 대표 복귀의 신호탄이었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도서관을 찾아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만났다.

친한계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복귀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상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며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논란 속에 이뤄지는 한 전 대표의 복귀는 조기 대선 출마를 의미한다. 그의 출마는 양날의 칼이다. 강성 보수가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상황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지만 자칫 '배신자 프레임'이 작동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종의 모험이다.

무엇보다 그의 복귀는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다.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이 60일 내 실시된다. 대선 본선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한 달 내에 당의 후보 선출이 이뤄지게 된다. 인용 즉시 당의 후보 선출 작업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복귀를 서두른 배경은 시간이 없어서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그의 입장에서는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해지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두 달여 잠행을 하면서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63%의 당과 국민 지지로 대표가 됐지만 언론에서 사라지면서 존재감이 약해진 것이다.

따라서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정치에 복귀해 자기 목소리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더 늦어지면 자신을 알릴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 공략이 필수고 본선에서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만큼 중도층 공략에  적어도 걸림돌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공격해 이 대표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복귀가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한 이유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우위를 보일 정도로 여건이 나쁘지 않지만 지지율 상승의 주요 요인은 강성 보수층의 결집이다. 강성 보수층은 탄핵에 반대하고 있다. 자신의 탄핵 찬성 입장과는 정반대다.

한 전 대표측은 탄핵 인용 시 강성 보수층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다. 강성 보수층이 현실을 인정하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따지면 해볼만한 게임이지만 탄핵 인용에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배신자 프레임'이 작동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당내 경쟁에서 벽에 부닥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그렇다고 헌재의 심판이 임박한 상황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기회 요인과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 보수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