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립예술단체 단계적 지방 이전 의지를 확고히했다. 국립예술단체에서 반발했던 사무처 통합 문제는 시간을 두고 정리하되, 지역 이전은 내년 서울예술단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상주단체로 이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한국 2035'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대전환을 이룰 향후 10년간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엔 유인촌 장관과 황성운 기획조정실장, 이정우 문화예술정책실장, 임성환 미디어정책국장, 강수상 체육국장, 김정훈 관광정책국장 등 정책 관련 실국장들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2035 문화비전을 발표하는데 벌써 작년 1년 동안 나름대로 많은 토론과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의 어떤 과정을 만들어낸 것이지만 정국이 조금 혼란한 상황이라 지금 이때에 하는 게 맞냐, 여러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직원들 전체하고 의견 합의를 봐서 만든 안이기 때문에 큰 기둥으로서 앞으로 큰 변화와 큰 흐름에 대한 방향에선 공통된 의견의 과제를 도출한 것"이라고 이번 비전 발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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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문화·체육·관광분야 중장기 핵심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3.06gdlee@newspim.com |
이어 "이번 문화비전은 문화의 창의와 혁신, 다양과 포용, 개방과 융합 등 가치가 개인을 넘어서 사회와 경제 지역과 세계로 확산되는 문화 한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오늘 발표하는 6대 방향과 핵심 과제는 지역의 문제를 함께 풀고 현장과 소통하며 과감하게 혁신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다. 내년도 예산에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어 여러 과제를 발표한다고 생각해주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용호성 제 1차관은 첫 번째로 지역 문화의 균형적 발전, 두 번째는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 위기 문화적 대응, 콘텐츠·관광·스포츠 등 산업 생태계 혁신, 문화분야 인공지능 대전환, 세계 문화 리더십 제고, 문화 역량 제고 등 대 '문화한국 2035'의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용 차관은 "과감하게 첫 번째 과제로서 국립 예술단체들을 지역으로 이전을 할 계획"이라며 "서둘러서 급속하게 추진하는 형태는 아니며 금년에는 4개 지역의 국립 청년 예술단체를 신설할 계획이다. 청년 예술단체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해서 전국을 순회 공연을 하고 서울, 해외 공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틀을 만들 계획이다. 두 번째는 서울예술단을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해 아시아 예술단으로 한 차례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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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사진=뉴스핌 DB] |
이와 관련해 "특히 이 단체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있는 여러 국립 단체들과 교류를 하면서 아시아에서 우리가 자원으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역사적인 문화적인 자원을 가지고 공동으로 공연 작품을 제작을 해서 순회 공연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국립 예술 단체들을 각 지역별 여건이라든가 지역에서의 수요 등을 고려하여서 단계적으로 저희가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용 차관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비롯해 문화부에서 20여년 전에 지역으로 내려가지 않은 단체들이 또 한 10여 개 있다. 그런 공공기관들도 성격에 맞게 단계적으로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서울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 등 다양한 국립 예술기관 문화기관들도 지역에 본관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저출생, 초고령화 사회 위기에 대응하는 문화적 해법에 관한 정책 비전에도 지역 위기 대응과 지역문화 균형발전을 잇는 방안들이 포함됐다.
용 차관은 "수요자 중심의 문화 정책을 설계할 예정이다. 첫 번째 사업으로서 저희가 금년도에 어린이 예술 마을 관련 사업들이 한 170억 정도 예산이 이미 반영이 돼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하나씩 배치할 수 있도록 저희가 해나갈 계획이고 시니어 여가 센터를 역시 지역마다 설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 복합공간, 체육분야 생애 주기 스포츠 활동 지원 등 수요자 중심 문화, 예술, 체육활동 지원을 확대하고 문화 다양성 정책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 유인촌 장관 "국립예술단체 통합사무처 신설 더 논의해서 정리, 지역 이전은 단계적으로"
이날 '문화한국 2035' 발표와 관련해 앞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립예술단체 통합사무처 관련 부분과 단계적 지역 이전에 관해 다수의 질문이 쏟아졌다. 유 장관은 국립예술단체 통합사무처 신설을 두고 "철회한 것은 아니다. 단체들과 의논을 더 하겠다는 얘기"라면서 시간을 두고 진행할 뜻을 밝혔다.
유 장관은 "기본적으로 사무처 통합하는 것에 다른 이유는 없다. 단순히 예술 감독들과 예술가들이 예술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자라는 뜻이었고 또 실제로 그런 요구들이 있었다. 행정적인 문제나 예산이나 여러 일이 많다. 그런 것에서 좀 벗어나서 자신들만의 대표작을 만들 수 있게 해주자는 의견이었다. 작년 5월부터 의논을 했는데 막상 닥치고나니 반대를 하고 정작 예술감독들도 자율성 침해한다고 한다. 도와주려고 시작한 일인데 반대를 하니 뭐가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유 장관은 "단체들과 의논도 해보고 열심히 해서 정말 뭘 원하는지 잘못된 지점이 있다면 고쳐주고 그끝까지 반대한다고 그러면 안 할 수도 있다. 문화부에 대단히 무슨 큰 명운이 걸린 일도 아니다. 실제로는 국립 단체들이 활동하기 더 편하도록 해주자라는 의미였다. 시간을 갖고 조금 더 반대하는 부분에 대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는지 한번 잘 찾아보고 정리해갈 생각이다. 기본적으로는 사무실 통합하고 지역으로 이관하는 것하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무실도 통합하면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에 대해서도 "2035년, 앞으로 10년간의 계획을 얘기하는 것이지만 현재 다 진행 중인 일들이 많다. 지역으로 가는 것도 올해 계속 의논하고 또 내년에 그걸 받아줄 만한 지역의 공연장, 전시장 이런 여건을 다 만들어야 해서 정리되는 시간이 있다. 서울예술단이 아시아 문화 전당의 전속 단체처럼 내려가는 것도 올해 준비를 해서 내년도에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립예술단체가 빠진 서울에 더 많은 민간 예술가들의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며 "전국적으로 내년부터 예술단을 창단하는 지역과 많은 협력을 할 구상을 하고 있고, 4월, 5월이면 예산을 다 정리해야 한다. 그런 문제를 얘기해서 예산 준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하려고 한 거다. 국립예술단이나 예술 기관들의 감독들, 단체장을 1년 전에 뽑겠다고 한 적이 있다. 내년 아마 연초에 임기가 끝나는 예술 감독들 대상으로 올 4월 5월에 미리 선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지적도 어김없이 나왔다. 유 장관은 "본부가 옮겨질 때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세종시에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지금 다 내려가 있어서 힘들다. 그래도 이미 부처들은 거의 세종에 자리를 잡았다. 예술단도 지역에 내려간다고 해서 그 지역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서울에서도 계속 하는 거고 전국을 다니게 될 거다. 1-2년 정도 생각한다. 2년 정도 정착하고 뭔가 불편할 거다. 아무래도 어렵고 그렇지만 대의적으로 정말 국가를 위해 생각한다면 또 우리가 문화 균형 발전 지역과 균형 발전 수도 없이 얘기를 하지만 결국 이루어진 게 거의 없다. 서울예술단 광주로 이전하는 것만 해도 지역에서 파장이 굉장하다. 너무 기다리고 있다. 지역 대학에 있는 교수님, 학과, 관계자들이 박수를 친다. 1~2년 고생하고 잘 참아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적으로 저하가 될 거란 걱정도 있지만 뭐 국립이지 않나. 민간도 아니고 이 사람들은 걱정이 없다. 국가에서 예산 주고 다 자기 생활하면서 장소가 어디가 있든 나는 한 1~2년 극복하면 훌륭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또 어려움이 있어서 못 내려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나름대로 새로운 사람도 수혈이 되고 다른 느낌으로 더 역동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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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문화·체육·관광분야 중장기 핵심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3.06gdlee@newspim.com |
그 시작은 올해 창단되는 국립청년예술단이다. 유 장관은 "오케스트라, 한국 무용, 연희단, 극단까지 4개 단체가 생기면 다 지역으로 갈 거다. 교육단원들도 올해 600명을 뽑았다. 교육 끝나고 다 적응되면 5개가 될지 10개가 될지 모른다. 상당한 예술계의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좀 전국에서 이 청년 예술가들이 좀 활발하게 자신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그렇게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에 대해 용호성 차관은 "현재까지 확정된 부분은 금년에는 이제 지역 청년 예술단으로 시작을 하게 될 것"이라며 "2단계가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 부분인데 그 부분도 아마 내년 초 정도에 실질적인 작업이 진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 단체들의 경우에는 일단 해당 지역 그러니까 원하는 수요 지역분을 고려를 하고 해당 지역에 특정 예술 장르에 대해서 하드웨어적인 기반이라든가 그 지역에서의 관객 수요들을 고려해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 나가게 될 거다. 일단 예산이랑 맞물리는 걸 고려를 한다하면 1년 단위로 해서 호흡을 맞춰나가게 될 것 같다. '어느 예술단이 2026년에 간다' 이렇게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예산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도 있고 인력이라든가 프로그램 같은 걸로 해결할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의견 들어서 대안을 마련해 가면서 진행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