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지자체서 예산 부족으로 환급금 감액
충북 옥천군, 감액률 49.3%로 최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K-패스'가 도입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이 일찌감치 소진돼 환급금을 실제보다 덜 주는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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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 용산구 서울역 1호선 개찰구에서 이용객들이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2024.01.27 choipix16@newspim.com |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K-패스에 참여한 지자체 189곳 중 25곳은 환급금을 일부 감액해 지급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한 대중교통비의 일부를 최대 60회까지 환급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일반인은 20%, 만 19세부터 34세까지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의 환급 혜택을 받는다.
지자체 25곳에서 예산 부족으로 깎은 환급금은 총 4020만7000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16곳은 예상보다 호응이 높아 확보한 예산이 빠르게 소진된 탓에 환급금을 일부 깎을 수밖에 없었다"며 "나머지 9개 지자체는 K-패스 환급금을 지급할 지방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옥천군의 감액률이 49.3%(203만원)로 가장 높았다. 1인당 8493원씩 환급금을 덜 받은 셈이다 충북 충주시(35.1%), 제천시(28.3%), 청주시(20.5%), 충남 당진시(20.3%), 전북 완주군(18.0%), 경기 가평군(12.4%), 전남 목포시(11.8%) 등이 뒤를 이었다.
감액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충북 청주시로 환급금 1676만2000원을 감액했다. 이 지역 K-패스 이용자는 1인당 3143원씩을 덜 받았다.
감액 지자체 중 환급 실적이 가장 많은 곳은 울산시로 2억5490만7000원을 환급했다. 감액금은 28만4000원으로 전체의 0.1% 수준이다.
K-패스 가입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도입 첫 달인 지난해 5월 151만635명에서 3개월 후인 8월 216만5866만명으로 200만명을 넘겼다. 올 1월 282만4380명을 기록하더니 이달 기준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부터 K-패스 적용 지역은 210개 지자체로 확대됐으며, 다자녀 할인 혜택도 신설됐다. 예산으론 2374억6000만원이 편성된 상태다.
박 의원은 "K-패스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서민과 청년층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지자체가 돈이 없어서 환급금을 못 돌려주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필요한 예산을 넉넉히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