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핵 협상 논의가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군사 전용 우려에 한정된다면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엔주재 이란대표부는 현지시간 9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협상의 목적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군사전용 우려를 해소하는 논의라면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입장은 하루 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이란은 그들의 기대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협상 거부 의사를 밝힌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의 성명은 군사전용 우려에 대한 논의는 용인하면서도 "이란이 지금까지 성취한 평화적 핵 프로그램의 해체가 목적인 협상은 거부한다"며 핵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 협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요구가 군사적이고 이란의 지역 영향력과 관련된 것으로 그같은 대화는 이란과 서방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 서한에 대한 반응으로, 협상을 거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을 늘리면서 서방과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비확산조약(NPT)에 따른 권리에 부합하며 평화적 목적에 사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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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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