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트럼프에 뿔난 美증시, 2월 CPI로 진정되긴 어려울 듯

기사입력 : 2025년03월12일 10:07

최종수정 : 2025년03월12일 10:07

"트럼프발 물가충격 이제 겨우 1차 테스트"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불안감이 뉴욕증시를 빠른 속도로 끌어내리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2월 물가지표에 월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뒤집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발표로 불확실성이 짙어진 상황에서, 시장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실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월 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었던 1월보다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겠지만, 트럼프에 놀란 투자자들의 가슴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경계심이 적지 않다.

◆ 2월 CPI는 '관세 충격 시험' 시작에 불과

월가는 트럼프의 관세 드라마가 여전히 진행형이며, 앞으로 고물가를 동반한 경기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번에 나올 2월 CPI 지표는 트럼프 정책 여파에 대한 첫 테스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9% 상승해 1월치(전월비 0.5%, 전년동월비 3.0%)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변동성 높은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 경우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2% 상승했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컨센서스다.

CPI와 근원 CPI 추이 [사진=미국노동통계청/ 야후파이낸스 재인용] 2025.03.12 kwonjiun@newspim.com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수입물가를 경유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을 지닌다. 2월치 CPI가 월가 예상을 제법 웃돌 경우 이 우려는 재차 고조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가로막을 수 있다. 오매불망 연준 풋(put)을 기다리는 증시에는 달갑지 않은 전개다. 이 경우 나스닥지수는 약세장 진입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조류독감 확산 등으로 계란값이 치솟는 등 식료품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 2월 CPI도 높을 것이란 일부 예측이 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에 계란 가격이 계속 올랐고 도매 식료품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최소 여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추세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예상보다 더딘 물가 상승세가 확인되면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다.

이번 지표에 따른 시장 반응 시나리오를 정리한 JP모간은 2월 근원 CPI가 전월비로 0.24~0.28% 상승을 보일 확률이 40%로 가장 크다면서, 이 경우 S&P500지수는 0.5% 하락 내지 1% 상승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CPI가 0.28~0.32% 상승했을 확률은 25%로 봤으며, 이 경우 S&P500지수는 1~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찬가지 확률로 근원 CPI가 0.2~0.24% 상승에 그칠 경우 S&P500 지수는 0.5~1.5%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 "스태그플레이션과 리세션 사이에서 불안 지속될 것"

물가지표에 따른 시장의 단기 반응과 별개로 주식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미국 경제를 할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서 반드시 일부 되돌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관세정책이 지속되는 한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둘러싼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경고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들은 가정용 가구나 의류, 전자제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미국이 2월 초 중국에 부과한 10% 관세 조치가 미국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자극했을 것이라고 봤다.

XTB 브룩스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수치로 확인되면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채권과 주식 시장에 모두 악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 훌리안 라파르그는 이번 2월치 물가지표(CPI)가 좋든 나쁘든 둘 다 걱정이라면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면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를 자극할 것이고, 예상보다 낮으면 침체 우려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CPI 지표만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의 전반적인 물가 영향을 가늠하거나 단정짓는 것은 섣부르다는 점에서 시장은 오는 14일 발표될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미시간 대학이 조사한 소비자들의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3.3%에서 2월 4.3%로 급등,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디렉터 타니 후쿠이는 해당 지표가 크게 뛰면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며, 소비자에게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기대치의 완만한 변화는 시장에 중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