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저축은행 결산 결과' 기자간담회 개최
"79개 중 30개 개인 오너, 패밀리 지분...새 자본 교체 기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각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우려 관련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해명하는 한편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한시 완화 조치에 대해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건전성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오 회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2024년 저축은행 결산결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당국이 원하는 방향이 첫째로 PF·브릿지론 등 부동산 자산 정리 속도를 높여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경·공매와 공동펀드 조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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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개최한 '2024년 저축은행 결산결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중인 모습 [사진=저축은행중앙회] 2025.03.21 yunyun@newspim.com |
지난해 저축은행 연체율은 8.52%로 전년 말(6.55%)보다 1.9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15년 말 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12.81%로 급등하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이 0.48%포인트 하락해 4.53%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기업대출 약 50조원 중 PF·브릿지론 등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는 약 13조원이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758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는 감소했지만 2년 연속 적자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오 회장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면서도 "대손충당금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금융 당국 요청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400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관련 오 회장은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실적에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뱅크런 우려가 제기되는데 대해 "은행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제일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건 뱅크런"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회원사(저축은행)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이중 70%는 당일, 30%는 익일 환매 가능하도록 운용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M&A 규제 완화 관련 건전성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회장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30개 저축은행 정도가 개인 오너거나 가족 지분 회사로, 지금의 상속세 구조 하에서는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매각 관련 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자본으로 교체하고 건전성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