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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 재정 건전성 계속 악화...트럼프 정책 때문에 대응 어려워"

기사입력 : 2025년03월26일 09:42

최종수정 : 2025년03월26일 10:01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여파로 인해 재정적자에 대한 대응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무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에 부담을 주고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무디스는 미국이 세계에서 지배적인 준비 통화인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매우 높은 수요를 인정하며, 대부분의 국가보다 더 큰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높은 관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재정 지원이 없는(재원이 뒷받침 되지 않은) 세금 감면과 경제에 대한 상당한 위험 요소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강점들이 확대되는 재정 적자와 줄어드는 부채 감당 능력을 상쇄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능력이 여타 Aaa 등급 및 고등급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매우 유리한 경제 및 금융 시나리오에서도 미국의 재정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적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이 더 이상은 "뛰어난 경제적 강점"에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연방 재정 적자는 지난해 9월 30일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1조 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무디스는 미국 재정 적자가 향후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의 8.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종전 6.3%보다 높아진 전망치로, 이자 지급 및 의료비 지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까지 연준이 정책 금리를 더 낮추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11월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추며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달초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3년 이내에 심각한 부채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레이 달리오, 美 부채위기 경고 "3년 내 경제 심장마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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