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 동안 홈런 200개 때린 슬러거
올 시즌 보스턴 3루수 자리 뺏겨 불만
보스턴 감독 "안타 나오는 건 시간 문제"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의 간판 타자 라파엘 데버스(28)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개막 후 19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15개를 당했다. 개막 5경기 최다 삼진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데버스는 1일(한국시간) 열린 MLB 볼티모어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불넷 2개에 삼진 3개를 추가하며 종전 역대 최다 기록인 14개를 넘어섰다.
데버스는 삼진도 잘 먹고 대포도 잘 치는 슬러거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부쩍 많아진 헛스윙에 두 가지 시선이 쏠린다. 어쩔 수 없는 슬럼프 징후인가, 3루수 자리를 뺏은 감독을 향한 태업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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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간판 타자 라파엘 데버스. [사진 = 보스턴 레드삭스] |
2017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데버스는 지난 시즌까지 8시즌 통산 홈런 200개를 친 팀의 주전 3루수다. 통산 타격 기록은 타율 0.284, 타점 650, 출루율 0.340, 장타율 0,510, OPS 0.850에 달한다.
2019년에는 타율 0.311에 홈런 32개, 115타점으로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도 타율 0.272, 28홈런, 83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데버스는 수비가 약하다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2024년 시즌 데버스의 수비 지표 OAA(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가 -6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3루수 43명 중 36위다. 뛰어난 스윙 능력에 비해 핫코너를 맡기엔 글러브 동작이 거칠다는 평가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3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고 데버스를 지명타자 자리를 맡겼다. 데버스가 스프링캠프 내내 불만을 토로했지만 결국 지명타자 임무를 받아들였다.
데버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가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 알고 있고, 조만간 안타가 나오리라는 것도 안다"고 자신했다. 코라 보스턴 감독도 "샘플이 작다. 그는 계속 2번 타자로 출전할 것이며 안타를 칠 거다. 안타가 나오는 건 시간 문제"라고 그를 감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