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탄핵 못막아…자숙·성찰 시간 가지려해"
윤상현 "탄핵 반대, 대선 출마 목적 아냐…역할 고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공생 관계를 맺었던 '친윤' 인사들이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대선에서 제 갈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윤 정부가 들어서며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원희룡 전 장관,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맡았던 김기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최근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교류한 나경원 의원은 대선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도 금명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정권 출범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이들이 대통령 파면 이후부터는 다시금 독자노선을 타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6.3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원 전 장관은 "제가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며 "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썼다.

그는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국민의 지지에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은 1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치러진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으며, 2023년에는 당대표로서 윤 대통령과 수차례 독대하며 당정간 가교역할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결국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저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저는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당을 합리적 자유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친윤 인사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서 "이번 조기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합작의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최근까지 윤 대통령 관저를 찾아 소통한 인사들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오는 11일 국회 본관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탄핵을 반대하고, 검은 카르텔세력의 척결을 위해 뛴 것은 대선 출마 목적이 아니"라며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righ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