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철강 시황 악화와 지난해부터 지속된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제철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24일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에 비해 적자 폭은 다소 줄었다. 

현대제철은 "철강시황 회복 지연 및 파업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전분기말 일회성 비용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268억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9월 시작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성과금 문제 등으로 7개월 동안 타결되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제철의 임단협은 지난 15일 마무리됐다. 

◆2분기부터 실적 완만하게 개선…美 제철소로 미래 성장 동력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완만하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수요 감소로 시황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 경기 부양책 시행과 중국 내 철강 감산으로 글로벌 철강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저가 판재 수입량이 감소하고 봉형강 제품의 감산 및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부터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꼽았다. 이 제철소는 연산 270만 톤(t) 규모로 직접환원철(DRI) 생산 설비를 비롯해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을 위해 차입 등을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의에 "3년에서 4년 정도로 분산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작용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투자금액은 기존대로 1조원 내에서 충당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중국·일본 등 외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열연강판에 대한 예비판정은 빠르면 8월 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조사 개시 결정은 대상 기간에 일본, 중국의 저가 불공정행위가 명확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및 자동차용 제품 가격협상에 대해서는 "조선소 후판은 전년도 4분기 가격 대비 인상하는 것은 의견이 맞았지만 인상폭에 이견이 있어 조정 중"이라며 "상반기 자동차용 강판 협상은 소폭 인하로 결정됐지만 하반기는 원자재 가격, 에너지 비용의 흐름을 반영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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