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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의 전설, 보수의 용광로되다…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는 누구

기사입력 : 2025년05월03일 15:47

최종수정 : 2025년05월03일 16:50

서울대 입학 후 전태일 열사 분신 계기로 노동운동
민중당으로 정계 진출…YS에 영입돼 보수로 전향
3선 국회의원에 재선 경기지사, 노동부 장관까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수 대권주자로 떠올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3일 오후 국민의힘 제 5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모두 녹여 담아낼 수 있는 '용광로'같은 인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1951년 경북 영천군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1학년 당시 김재권 전 국회의원의 권유로 서울대 학생운동 서클 중 하나였던 '후진국 사회연구회'에 들어가면서부터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11월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김 후보는 노동운동에 눈을 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04.18 photo@newspim.com

대학 2학년 때인 1971년 여름 구로공단 미싱공장 취업을 시작으로 김 후보는 이후 동대문 시장 피복공장, 통일상가 재단보조를 거쳐 금속노조 한일공업(한일도루코) 초대 노조위원장,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청년부장 등을 맡으며 1980년대 노동운동계의 전설로 이름을 날렸다. 1985년에는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신군부의 집권과 함께 소위 '정화대상자'로 분류된 김 후보는 1986년 보안사령부에 붙잡혀 갖은 고문을 당했고, 2년 6개월간의 투옥생활 후 출소한 뒤 정치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재오, 장기표 등과 손잡고 1990년에 진보정당인 민중당을 창당했으나, 민중당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면서 해산됐다.

택시기사로 1년간 생활하던 김 후보는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당시 보수정당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당명을 바꾼 신한국당의 후보로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선거구에 출마, 당선되며 정치 인생에 꽃이 폈다.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자유민주연합의 박규식,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을 꺾은, 파란이었다.

같은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제 16·17대 국회의원에 연속으로 당선됐다. 2006년 제 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민선 최초 경기도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지사를 연임하면서 '대중교통 수도권 통합 요금제(경기도 대중교통 환승할인)' 도입, '경기순환버스' 운행, GTX 기획 등 굵직한 정책들을 추진, 시행해 '대권 잠룡'으로 분류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치고 단상을 나서고 있다. 2025.04.09 pangbin@newspim.com

김 후보는 그러나 2016년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갑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이후 실패를 거듭한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2020년에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면서 주류에서 벗어난 '극우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이 퍼지는 상황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과 집합금지 명령을 어겨 2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끝난 줄 알았던 김 후보의 정치적 생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다시 타올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9월 김 후보를 장관급인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2024년 7월에는 윤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윤 정부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수진영의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윤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 본회의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 전원을 향해 "국민들 앞에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죄하라"는 요구에도 나홀로 꼿꼿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지난달 8일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했고, 다음날 국회를 찾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5월3일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로 최종 선출됐다.

righ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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