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르포] "군산꽁보리 비빔밥, 늦으면 못 먹는다"…지역 경제 책임지는 노인일자리

기사입력 : 2025년05월07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12: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군산꽁보리 식당, 군산 최우수 기관에 선정
꽁보리밥 5500원·정식 만원…맛집 소문나
어르신 8명 운영…"매일 재료 소진에 마감"
아이부터 청년세대 방문…상가 활성화 영향
노인일자리 참여자 "잘 먹었단 말 보람 느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몰이 무너진 공간, 청년 세대가 빠져나간 곳에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군산꽁보리' 식당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뉴스핌>은 지난달 30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 공설시장에 위치한 군산꽁보리 식당을 방문했다.

식당에 들어서자 '전국 1위, 군산 최초 최우수 기관 S 등급 선정'이라고 쓰인 파란 현수막이 먼저 보였다. 이 식당은 군산 지역특산물인 꽁보리를 사용한 비빔밥이 주된 메뉴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 공설시장에 위치한 군산꽁보리 식당 2025.05.07 sdk1991@newspim.com

이곳은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 8명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운영한다. 꽁보리비빔밥, 된장국, 밑반찬 구성이 5500원이다. 돼지고기 수육과 겉절이까지 포함된 보리비빔밥 정식은 1만원에 불과하다. 

손 큰 어르신들 덕에 성인 남성 1명이 못 먹을 정도로 밥과 재료량이 푸짐하다. 먹을수록 고소한 흑임자 새알은 군산꽁보리 식당의 별미다.

군산꽁보리 식당은 군산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9살 된 남자아이가 너무 맛있다고 소문나 궁금해 왔다며 혼자 찾아온 적이 있을 정도다. 군산꽁보리 식당은 하루에 100그릇만 판다. 백인태 군산시니어클럽 팀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소문을 증명하듯 한창 점심시간인 오후 1시지만 이미 가게는 재료 소진으로 영업을 마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인데, 어르신들은 이미 뒷정리에 한창이었다.

군산꽁보리 식당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김민주(65·여) 씨는 "보통 오후 12시 40분 전에 재료 소진으로 끝난다"며 "남으면 큰일인데 '재료 소진이에요'라고 하면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김 씨는 노일일자리에 참여한 지 3년 됐다. 인천에 살다 신랑이 고향에 내려가 살고 싶다고 해 따라 내려왔다. 신랑은 친구들 만나 좋지만, 연고도 없는 곳에서 외로웠다. 지인이 노일일자리를 알려주면서 군산꽁보리 식당 창업 멤버로 들어왔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김민주 씨가 4월 30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5.07 sdk1991@newspim.com

김 씨는 "젊었을 때 식당도 운영한 적 없다"며 "원래 음식하는 것을 좋아해 적성에도 맞겠다 싶어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족들을 먹인다는 마음으로 한다"며 "어떤 식당가면 육수에 다시다만 넣어 나가는데 저희는 재료로 육수를 낸다"고 설명했다.

강숙자 군산공설시장 상인회장은 "군산꽁보리 식당은 처음부터 잘 됐다"며 "이유는 놋그릇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놋그릇에 음식을 주니 손님 입장에서 대접받는 기분"이라며 "그런 하나하나에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가정주부인 어르신들의 손맛도 한몫했다. 강 회장은 "살림하는 주부들이라 솜씨가 원래 있던 사람들의 덕을 봤다"고 웃어 보였다. 다른 교육 없이 담당자가 알려주는 레시피대로하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성원 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 식당의 강점이다. 비슷한 연령대가 모여 일하다 보니 공감대도 생겨 처음 들어온 사람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손발이 척척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다 보니 음식의 맛도 올라간다.

군산꽁보리 식당이 있는 자리는 원래 청년세대가 운영하던 식당이 있는 자리다. 코로나19로 청년세대가 빠져나가면서 군산꽁보리 식당이 들어섰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군산꽁보리밥 정식 2025.05.07 sdk1991@newspim.com

조홍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홍보기획부장은 "군산꽁보리 식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도 "처음에는 꽁보리 비빔밥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했지만, 청년들도 많이 오고 밥 먹으러 왔다가 2층에 옷 가게도 많이 간다"고 했다.

일하는 어르신들의 만족감도 컸다. 김 씨는 손님들에게 '잘 먹었어요' , '또 올게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힘들까 봐 걱정하지만, 사람들을 만나 외롭지 않고 용돈도 생겨 일석이조다. 일도 빨리 끝나 여가생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김 씨는 "가족들은 먹고살 만한데 왜 나가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너무 좋다"며 "여기서 받아준다면 계속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