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비바람 헤치고 찾은 삼다수 생산기지...30년 필터 거쳐 먹는 물로

기사입력 : 2025년05월13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5월13일 12:00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공장·취수원...31년 화산암층 거쳐 지하수로
초당 21병 생산하는 스마트 L5라인 눈길...병·뚜껑도 직접 생산
'꿩·고라니 출몰' 제3취수원, 철저한 감시...내년 9월부터 취수 개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지금 내리는 비가 31년 뒤 우리가 마시는 제주삼다수가 됩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9일 제주삼다수 공장을 찾았다. '바람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제주에서 맞는 바람은 유독 거셌다. 굵은 빗발을 헤치고 도착한 삼다수 공장은 한라산 중산간(해발 200~600m) 지역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마을에 위치해 있다. 공항에서 약 1시간 거리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주삼다수 공장의 원수저장탱크.2025.05.09 romeok@newspim.com

국내 1위 먹는 샘물 '제주삼다수'의 수원지인 제주는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같은 날 서울에도 비가 내렸지만 제주의 빗발은 대단했다. 이곳의 연 평균 강수량은 2213㎜. 국내 연 평균 강수량(1283㎜)의 두 배 수준이다. 제주의 연간 강수총량은 40억6400만톤(t)으로 지하수 생성량은 연간 17억5800만톤에 달한다. 관련해 삼다수 제조를 위한 취수량은 연간 지하수 생성량의 0.09% 한도 내로 제한한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화산암층을 천천히 통과하며 정화된 지하수를 뽑아 올려 만든다. 한라산에 내린 빗물이 자연 여과를 통해 지하수가 되는 기간은 평균 31년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에 내리는 비는 소중한 수자원"이라며 "화산송이와 화산암층 등 자연여과를 거쳐 31년 뒤 제주삼다수가 되는 물이다"라고 말했다.

삼다수공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로에서는 첨단 설비를 통해 제주삼다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500ml 전용 생산 라인인 L5 스마트팩토리는 취수부터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초에 21병, 분당 1270병이 생산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주삼다수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2025.05.09 romeok@newspim.com

한라산 취수원에서 뽑아낸 지하수는 한 차례 여과 작업을 거쳐 저장 탱크에 모인 뒤,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포장된다. 병입, 검사, 라벨 부착, 포장 및 출고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돼 외부 이물질 혼입을 원천 차단한다. 페트병과 뚜껑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제주개발공사가 지난해 9월 준공한 제3취수원도 둘러봤다. 기존 1취수원과 2취수원에 추가로 마련한 곳이다. 삼다수공장에서 약 15분가량 한라산 깊은 산으로 더 들어간다. 차량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숲길이다.

450평 규모의 3취수원은 외부 출입을 막기 위해 CCTV와 철조망으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꿩, 고라니,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재 3취수원은 품질 검증 단계에 있다. 공사 담당자가 매일 이곳의 물을 취수해 수질 검사를 진행한다. 준공 시점 2년 뒤인 내년 9월 이후부터 이곳에서 취수한 원수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주개발공사의 먹는물연구소 김태형 박사가 제3취수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년 9월 이후부터 이곳에서 취수가 개시된다. 2025.05.12 romeok@newspim.com

김태형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는 "제주삼다수의 분석·연구 조직 인원만 80명이 될 정도로 수질 관리를 철저히 한다"며 "유통기한도 2년으로 길게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제3 취수원도 2년 간 수질 이슈가 없는지 검증한 뒤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3취수원을 포함한 취수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축구장 100개 크기(약 71만6600m²)에 달하는 땅을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청정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오는 2026년 하반기 제3취수원의 취수를 본격 시작하고 2027년에는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완공을 앞두고 있다. L6 공장은 무라벨 제품과 재생페트 등 친환경 제품 전용 생산라인으로 구성되며 가동 시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1.5배 확장된 연간 약 144만 톤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생산량을 늘려도 연간 지하수 생성량의 0.09%수준의 취수허가 한도를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박사는 "현재 연간 삼다수 생산량이 100만톤 정도로 법상 취수허가량(165만톤)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라며 "삼다수 취수량에 여분이 있는 만큼 정해진 원칙 안에서 깨끗한 물을 취수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제주개발공사가 지난해 9월 준공한 제3취수원 주변이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2025.05.09 romeok@newspim.com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