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지역 균형발전 마스터플랜 구축 난항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고양특례시가 원당역 일대를 시 균형발전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추진했으나 3년째 표류 중이다. 시의회의 반복된 예산 삭감으로 원당역세권 개발은 기본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 계획은 지난 3년간 여섯 차례나 예산안이 제출됐지만 모두 부결됐으며, 지난 3월 제292회 임시회에서도 시가 제출한 2025년도 첫 추경 예산안 중 원당역세권 발전계획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원당역세권 일대는 도시기본계획상 '지역중심'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고령화와 상권 쇠퇴 등으로 중심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고양시는 원당이 단순 주거지가 아닌 고용, 편의, 여가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지역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상황은 시의회가 '원당 활성화'를 주장하면서도 그 실현을 위한 첫걸음은 계속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시 청사 이전 등으로 원당 지역 침체를 우려한다는 시의회가 정작 원당을 살리기 위한 마스터플랜 구축 예산은 반복 삭감하며 반대하는 모순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고양시는 원당역세권이 교통, 정주, 고용, 생활 기능이 집약된 핵심 입지인 만큼 창조혁신캠퍼스와 수소도시 등 인근 지역과의 연계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종합발전계획은 △원당역사 주변 공영개발 △원당상업복합구역 정비·활성화 △현 청사 주변 정비·활성화 △원당 고양대로 상징가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고양연구원에서 소규모 기초 연구가 진행 중이나, 개별 연구로는 한계가 있으며 통합적 계획 없이는 원당의 장기적 발전 로드맵을 그리기 어렵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특히 향후 도시개발과 정비사업 등 다양한 정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종합계획 수립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의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원당 역세권 종합발전 계획은 이전에 추진된 기존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보다 더 구체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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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시] 2025.05.20 atbodo@newspim.com |
시 관계자는 "원당 지역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계획 관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난해 추경부터는 원당역세권 개발과 상업 지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시의회의 협력을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최근 "추경 삭감 사업에 대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철저히 살펴야 한다"며 삭감된 주요 사업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원당역세권 발전계획은 고양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지역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