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코인·주식·채권 다 올라…미국 신용등급 하락에도 무슨 일?

기사입력 : 2025년05월22일 06:30

최종수정 : 2025년05월23일 10:05

미국과 한국 국가부채 증가세 심상치 않아
낮은 은행금리…예금ㆍ현금 손해 인식 확산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 채권, 비트코인, 미국 주식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모두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금보유가 제일 위험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미국과 한국 국가부채 증가세 심상치 않아…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약 36조달러(5경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이미 120%를 돌파했다. 한국의 국가부채는 아직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부채비율 증가속도는 훨씬 더 빠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말 한국의 국가부채를 1280조원,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을 전년 보다 2%p(포인트) 이상 증가한 48%대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국가부채가 큰 폭 증가하는 이유는 방만한 재정운용에 따른 재정수지 적자가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의 2024년도 재정수지 적자는 무려 1.83조달러(2560조원)이다. 한국의 2024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5조원에 달한다.

양 국가 다 수입에 비해 지출이 훨씬 더 큰 구조다. 이 재정적자분은 고스란히 부채로 쌓여간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달러와 원화의 화폐가치는 폭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령화가 본격 진행 중인 한국은 앞으로 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 더욱 심각하다.

◆ 낮은 은행금리… 예금ㆍ현금은 손해 인식 확산

이미 한국 국민들은 화폐가치 하락을 예상하며 살 길 찾기에 분주하다. 각종 은퇴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평생 예금만 해 왔는데 지금이라도 미국주식을 좀 사보려 한다"거나 "화폐가치 하락이 너무 무섭다. 높은 세금을 내더라도 부동산을 하나 더 사야 하는 건지 고민 중"이라는 재테크 조언 요청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금리가 큰 폭 하락하기 전인 작년부터 3~4%대의 고금리 예금이나 한국 10년물 장기채권 등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새롭게 자금을 운영해야 하는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다. 2%대의 낮은 금리인 은행예금은 인기가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한국의 유동성이 온통 국내 주식 및 채권, 부동산, 미국 주식, 금 등 화폐가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자산으로 대거 몰려드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저금리 예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또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육박하자 금리도 더 이상 치솟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역발상으로 '미국 30년 국채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도 30년간 고정적으로 5%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가 환헤지도 가능해 달러 약세 걱정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 온갖 악재에도 한국ㆍ미국 주식 투자 규모 폭증

한국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작년과 달리 상당히 양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과 이에 따른 수출 감소,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 또한 관세 전쟁에서 촉발된 증시 폭락이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되고 다시 전 고점 회복을 노리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한국 코스피 지수는 9% 상승한 2625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7% 상승한 724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한 때 20% 이상 폭락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회복된 상태다.

미국 S&P 지수는 올해 1% 상승한 5940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1% 하락한 1만9142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보다는 차라리 우량한 미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투자자들 역시 이번 악재들을 미국 주식ㆍ채권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은 2024년말의 156조9000억원(112억달러)에서 올해 5월에는 167조7000억원(120억달러)로 불과 5개월만에 10조7000억원(7.7억달러)이 증가했다.

미국 채권 보유 금액 증가율은 더 가파르다. 2024년말의 15조8000억원(11억달러)에서 올해 5월에는 24조2000억원(17억달러)으로 8조3000억원(6억달러)이 늘어났다. 미국 주식과 미국 채권이 약세인 시점에 대거 저가매수에 성공한 셈이다.

미국 주식 중 올해 가장 강력한 매수를 보인 1위 종목은 테슬라로 3조8000억원(2.7억달러)를 순매수했다. 2위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쉐어즈 ETF'로 2조3000억원(1.6억달러)을 순매수했다. 2종목 합계금액만 6조1000억원(4.3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인들이 테슬라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 한국인 코인 투자 규모도 100조원 돌파

한국인들이 화폐 가치 하락을 피하고자 집중하는 또 다른 섹터는 암호화폐다. 2024년 6월말에 56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한국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불과 6개월만인 2024년말에는 91% 급증한 107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용자수도 778만명에서 970만명으로 25% 증가했다.

이는 결국 화폐 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 고위험 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심각한 경기침체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저금리와 화폐가치 하락을 피할 목적의 암호화폐 투자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이유다.

◆ 저금리 대출 부동산 투자로 인플레이션 방어?

한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진입함에 따라 대출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서울 핵심지역 부동산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갱신 중이다.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한도가 더 줄어들기 전에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은행은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응 중이다.

아실 부동산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원베일리'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2025년 최고가 거래액은 70억원이다. 평당 2억1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핵심지 아파트의 평당 2억원 시대가 개막됐다. 대형 고가 아파트 중에는 나인원한남(101평)의 250억원이 최고가다.

상승률로는 압구정동 한양 1차 아파트(국민평형)가 4년 전 최고가 대비 100% 급등한 60억원에 이른다. 상승률은 미국 주식에 비해 낮지만 절대 수익 규모가 크다. 불과 4년만에 평가이익이 30억원이다. 레버리지 투자가 일반적인 부동산만의 특성이다.

지금은 강남, 서초, 송파,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상승 동력이 마용성 및 인근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지금 한국인 중 상당수는 화폐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현금 보유를 피하고자 한국 주식, 채권, 부동산, 미국 주식, 채권, 비트코인 등에 필사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 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기초연금, 간병비, 복지 확대 등을 외치며 한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가속화하는 다양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하지만 재원 조달 방안은 없다. 한국인 중 상당수가 화폐가치 폭락으로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벼락거지 시즌2'에 진지하게 대비하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