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안테나로 바다 접수한 인텔리안테크, 저궤도로 지상까지 점령

기사입력 : 2025년05월27일 10:43

최종수정 : 2025년05월27일 10:43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세계 1위 '인텔리안테크'
지상도 두각...세계 2호 저궤도 평판 안테나 상용화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 내 입지 확대될 것"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크루즈선, 상선, 화물선 등 장기간 배에서 생활하는 여행객이나 항해사, 선원들이 배 안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카톡,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유롭게 연락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바로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업체인 국내 기업 '인텔리안테크'가 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인텔리안테크의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사진=인텔리안테크] 2025.05.27 y2kid@newspim.com

◆ 해상 위성통신 안테나 세계 1위...매출 95% 이상 '해외'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란 바다에서 위성을 이용해 초고속데이터통신서비스와 전화를 가능하게 하는 안테나를 의미한다. 바다 한 가운데서 배가 항해하면서 송수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계측기술과 흔들림에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고도의 로봇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텔리안테크는 수십 개의 특허 등 해상용 통신위성 안테나를 제작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인텔리안테크는 틈새시장인 위성 TV 안테나로 시작해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해상용 초고속 위성통신 안테나인 '초소형 위성 송수신국(VSAT)'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해상용 안테나의 주요 고객사로는 세계적인 위성통신 서비스 제공 업체인 국제 해상 위성 기구(인마셋, INMARSAT, 영국), 마링크(Marlink, 프랑스), 소시에 에테르 유로 펜 새틀라이트(SES, 룩셈부르크), 이리듐(Iridium, 미국), 유텔샛 원웹(Eutelsat OneWeb, 프랑스‧영국) 등이 있다.

엔드 유저(End User, 특정 제품, 서비스, 시스템 또는 디자인의 최종 사용자))로는 머스크(Maersk, 덴마크), CMA CGM(프랑스), 하팍로이드(Hapag-Lloyd, 독일) 등 글로벌 해운사와 카니발(Carnival, 미국), 로얄캐리비안(Royal Caribbean, 미국) 크루즈 선사 등이 포함된다. 크루즈, 상선, 군함 등에 달려있는 위성안테나 대부분엔 '인텔리안'(Intellian) 로고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2024년 연간 기준 인텔리안테크의 전체 매출은 2578억원으로, 해상용 안테나 1507억원(58%), 지상용 안테나 976억원(37%), 기타 97억원(4%)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 지상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도 접수한다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 세계 1위인 인텐리안테크가 최근에는 지상용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용 위성통신 서비스는 주로 지리적 장애물로 인해 지상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이나 긴급 상황에서 활용된다. 지상용 안테나는 위성통신업계에서 가장 핫한 테마인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성장과 함께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고정궤도(적도 상공 3만6000㎞)에서 위성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저궤도 군집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외곽과 아프리카 등 전세계 음영지역을 기존 이동통사들이 커버하기에는 투자비 부담 등이 있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위성통신이다. 특히 저궤도(500~2000㎞)는 낮은 상공에 떠 있는 위성과 송수신하기 때문에 레이튼시(Latency·신호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위성통신 서비스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저궤도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한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페이스X, 아마존, 원앱 등 업체들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은 저궤도 기반의 파라볼릭 VSAT, 전자식 평판 안테나(ESA), 게이트웨이 안테나로 구성된다. 인텔리안테크는 2021년 스타링크와 경쟁하는 영국의 원웹과 총 1460억원 규모의 안테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접시형(파라볼릭)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전자식 평판 안테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모두 글로벌 양대 위성통신 기업 중 한 곳인 유텔샛-원웹향 공급 물량이다.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평판형 안테나 모델로, 평평한 네모(크기 56×45㎝) 모양에 두께는 12㎝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과 작은 사이즈로 최대 수백 Mbps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인텔리안테크의 엔터프라이즈 평판안테나 [사진=인텔리안테크] 2025.05.27 y2kid@newspim.com

특히 평판 안테나는 사이즈가 작아지기 떄문에 활용도가 높다. 자동차, 군사용으로 가방에 가볍게 매고 다니다가 통신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도 있고 저궤도가 보편화될수록 평판안테나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의 중요한 인프라인 게이트웨이 안테나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천억원 이상의 지상용 게이트웨이 안테나 수주를 이끌어냈다.

지상용 안테나 주요 고객사는 유텔샛 원웹(프랑스‧영국), SES(룩셈부르크), 텔레샛(Telesat, 캐나다), 이리듐(미국) 등이 있다.

얼마전 우크라이나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일시 차단되는 일이 발생해 인텔리안테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이 유탤셋-원웹을 중심으로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재편에 나설 경우 최대 수혜자는 인텔리안테크가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인텔리안테크는 유텔샛-원웹의 핵심 파트너로 발주하는 안테나 물량 대부분을 독점하다시피 공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올해 하반기 원웹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 글로벌 서비스가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원웹에 기반한 위성 통신용 단말기 최대 공급사인 인텔리안테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정책 이슈와 관세 분쟁 영향 등으로 스타링크 저궤도 서비스 의존도 확대를 경계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심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가 신규 중·저궤도 사업자들과 개발·협업을 지속하고 있어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의 시장 내 입지가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와 가파른 성장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사진=인텔리안테크] 2025.05.27 y2kid@newspim.com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