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전반 선제골… 후반 김진희 자책골
여자 축구대표팀 안방서 A매치서 1무 1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신상우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린 A매치에서 1무 1패로 마쳤다.
여자 대표팀은 2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쿠팡플레이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달 30일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대표팀은 사흘 만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는 놓쳤지만 내용 면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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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한국대표팀 선수들. [사진=KFA] |
이날 대표팀은 확 달라졌다. 신상우 감독은 선발 11명을 전원 교체하며 대대적인 '젊은 피 실험'에 나섰다. 평균 연령은 뚝 떨어졌고 그라운드엔 패기와 기동력이 넘쳤다. 1차전 선발 라인업에 30대가 7명이나 포함됐던 것과 달리 이날은 최유리(버밍엄 시티), 이금민(버밍엄 시티), 김미연(서울시청) 등 30대는 단 3명뿐이었다.
이날 경기의 포문은 신예 정민영(서울시청)이 열었다. A매치 데뷔전이던 그는 킥오프 2분 만에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강하게 차 콜롬비아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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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2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정민영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
전반 23분엔 최유리의 오른 측면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후반전 들어선 강채림(수원FC), 박수정(울산과학대) 등 젊은 자원들이 속속 투입되며 공격은 더 활기를 띠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정다빈(고려대), 전유경(몰데) 등도 모두 20대 초반. 교체로 들어간 김신지(AS로마)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후반 18분 예상치 못한 자책골을 내줬다. 수비수 김진희(경주 한수원)가 멀리 걷어내려던 공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 30분 2007년생 스트라이커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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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가 2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다. [사진=KFA] |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1위로 한국(19위)보다 낮지만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고 파리 올림픽 본선행까지 확정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이번 두 차례 맞대결은 지난해 10월 신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A매치 연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과만 놓고 보면 1무 1패지만, 선수 구성과 경기력 면에선 확실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경기 뒤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번 경기가 큰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베테랑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여자 축구가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