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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타격] 美, 이란 핵시설 정밀 공습…중동 '레드라인' 넘었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22일 12:58

최종수정 : 2025년06월22일 15:09

[종합]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 3곳 정밀 타격
이스라엘 "미국은 누구도 못할 일을 해냈다"
트럼프 "추가 작전은 없다"…협상 재개 시사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의 '레드라인'을 사실상 넘어섰다.

이란 영토 내 핵심 전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은 미국이 그간 자제해온 직접 군사 개입의 선을 넘은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3곳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이 중동 전역을 전면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지 시간 17일 이스라엘의 공습 후 이란 수도 테헤란 상공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6.18 kongsikpark@newspim.com

◆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 3곳 정밀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농축 시설들이 완전히, 철저히 파괴됐다"며,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정밀하고 빠르며 능숙한 방식으로" 더 많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의 타격 지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포르도(고농축 우라늄 저장시설), 나탄즈(가장 오래된 농축시설), 에스파한 등 3곳이다.

미 국방부는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투입해 초대형 벙커버스터(GBU-57)로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으며, 동시에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포르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이번 작전이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군사적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GBU-57은 13.6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로, 지하 수백 미터에 위치한 표적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미국만의 전략무기다.

◆ 이스라엘 "미국은 누구도 못할 일을 해냈다"

공습 직전 미국은 이스라엘 측에 작전 내용을 사전 통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갖고 작전 내용을 공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결정은 역사를 바꿨다"며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동과 전 세계를 평화와 번영의 길로 이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었다"며 "나와 이스라엘 국민은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 "사전 대피 완료… 방사능 유출 없어"

이란 매체들은 미국의 공습으로 포르도를 포함한 핵시설이 타격을 입었지만, 사전에 공격을 예상하고 핵물질을 대피시켰기 때문에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포르도에 저장돼 있던 고농축 우라늄은 미리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방사능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파한과 나탄즈 지역에서도 방공포가 작동했고, 다수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행동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CBS에 "우리는 전례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다"며, "이 정도 수준의 긴장과 충돌은 최근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하메네이 체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반응은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고, 매우 극단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국제사회 "위험한 도박"… 美 의회도 갈라져

국제사회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즉각 반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습은 세계 평화와 국제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군사적 해결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외교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녹색당 라리사 워터스 대표는 "미국의 이란 공습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그녀는 "호주는 미국의 잔혹한 중동 전쟁에 더는 끌려들어가선 안 되며, 군사기지 제공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 내 반응도 갈렸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작전을 지지했지만, 조지아주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이건 우리가 싸워야 할 전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위헌적 행위이며, 미국을 재앙적 전쟁으로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5 goldendog@newspim.com

◆ 트럼프 "추가 작전은 없다"…협상 재개 시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할 만큼 했다. 이제 공은 이란에 있다"며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NN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이란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앞으로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고도로 강화된 이란의 핵시설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점도 고려해 작전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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