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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센트럴파크원′ 항타기 사고 한 달…시공사-주민, 보상 협의 '장기화'

기사입력 : 2025년07월04일 11:36

최종수정 : 2025년07월04일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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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날림 안전진단 보고서 못 믿어"
정밀안전진단 두고 갈등 과열
시공사 "귀가 안 하면 거주비 없다" 으름장
지역구 의원 중재…해결 '미지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아파트에 갑자기 항타기가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109동 주민들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무너진 상태에서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해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지난 3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센트럴파크원에서 만난 109동 주민 이모(45) 씨는 인터뷰를 이어가다 잠시 말을 멈추고 화를 식혔다. 이 씨는 지난달 5일 오후 10시 12분께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기초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 사고로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이다.

◆ 주민들 "시공사 안전진단 보고서 못 믿어"…정밀안전진단 두고 갈등 과열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이 사고는 항타기가 서서히 기울어지면서 44m 높이의 리더(Leader)가 인접 아파트 단지인 센트럴파크원 109동 15층 벽면을 가격하며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찍은 아파트의 외관. 벽면은 방수포로 덮여 임시 조치돼 있다. 2025.07.04 dosong@newspim.com

용인시 기흥구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항타기 전도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DL건설과 피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고 발생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피해 보상 및 안전 진단 등의 문제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고는 항타기가 서서히 기울어지면서 44m 높이의 리더(Leader)가 인접 아파트 단지인 센트럴파크원 109동 15층 벽면을 가격하며 발생했다. 사고로 벽면이 파괴되며 큰 구멍이 뚫렸고, 해당 건물에서 거주 중이던 60가구의 입주자들은 긴급 대피한 뒤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결과, 파괴된 109동 15층 벽면은 방수포로 덮여 임시 조치돼 있었다. 피난 주민 60가구 상당수가 자리를 비운 아파트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들 피난 주민들은 인근 숙박시설(호텔, 모텔), 지인의 집, 월셋방을 전전하고 있다.

이들이 아직 아파트로 귀가하지 못한 이유는 안전진단을 두고 사고 현장 시공사인 DL건설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DL건설 측은 사고 후 두 차례의 안전 점검 보고서를 제출하며 '안전하다'고 주장했으나,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사측의 일방적인 보고서가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정밀안전진단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피난 입주민들이 결성한 '109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DL건설은 자체적으로 안전 진단을 진행한 뒤 사고 일주일 만인 지난달 12일 보고서(2차 안전 점검 보고서)를 제출하며 "안전진단 결과 거주 안전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문제는 보고서가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제작·제출돼 정밀한 조사에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으며, 보고서의 제목 및 계측 장비의 일련번호에 오타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결점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에 관련 업계 자문을 받은 비대위는 보고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건물 구조의 안전성을 조사하는 정밀 안전 진단을 요구했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DL건설이 내민 날림 안전진단 보고서로 촉발된 귀가 공방으로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요구에 DL건설은 ①콘크리트 학회의 DL건설이 진행한 안전 점검 보고서 검증 ②주민들이 선정한 안전 진단 업체가 안전 점검 보고서를 검증 ③용인시의 추천을 통해 주민들이 선정한 안전 진단 업체가 처음부터 안전 진단을 진행하는 안을 내밀었다.

하지만 정건영 비대위원장은 "DL건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①, ②안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불리한 ③ 안에 대해서는 지불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대응했다"며 "이후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재 간담회에서야 진단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정밀 안전진단 검사에 드는 비용은 1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 "귀가 안 하면 거주비도 없다"…주먹구구식 대응도 도마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피난 입주민들이 결성한 '109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단지에 공지한 안내문. 2025.07.04 dosong@newspim.com

또 다른 문제는 거주비 보상이다. 2차 안전 점검 보고서 신뢰성을 두고 갈등을 빚는 중 DL건설이 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귀가를 안내하고, 귀가 시점에 따라 거주비를 다르게 책정한 것이다.

지난달 중순 DL건설이 입주민들이 임시로 거주 중인 숙소 문에 부착한 안내문에는 사고 발생 2주차인 6월 19일 이전에 귀가할 경우 피난부터 19일까지 든 비용 전액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측이 합의한 거주비는 가구당(4인 가족 기준) 1일 48만원이다.

하지만 20일 이후 입주하는 가구의 경우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통보한 12일까지만의 거주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 도마에 올랐다. 비대위는 이를 두고 "일주일 내로 입주하지 않으면 거주 지원비를 전액 지원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친척 집 등에 머무는 경우는 실비 처리가 안 된다는 식의 조건을 내걸기도 했으며, 15일에는 호텔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을 강제로 체크아웃 시키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용인시가 간담회를 통해 중재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22일 열린 2차 용인시장 간담회에서 DL건설은 2차 안전 점검 보고서를 근거로 "건물은 안전하므로 정밀 안전 진단은 입주 후 해도 무방하다", "긴급 대피 명령을 해제해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용인시는 주민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라며 정밀 안전 진단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대피 명령 해제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비대위와 DL건설은 용인시가 추천한 3곳 중 2곳과 접촉한 뒤 지난주에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했으며, 지난 2일 철도공단, DL건설, 비대위, 선정된 업체가 만나 회의를 진행했다. 안전진단은 다음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 지역구 의원 중재 나섰지만…합의 실마리는 '아직'

실마리를 찾기 위해 용인시의 중재에 이어 지역구 의원들의 중재 간담회도 이어졌다.

[용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5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대형 중장비인 항타기가 인근 아파트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현장의 모습. 2025.06.05 ryuchan0925@newspim.com

지난달 27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경기 용인시 을) 의원,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남종섭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용인3)은 주민간담회를 열고 DL건설 등과 주민들의 중재를 주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비대위는 ▲공식적인 사과문 게재 ▲조건 없는 거주비 지원 ▲주민 주도 안전 진단 및 진단 비용 DL건설 부담 ▲빠른 일상 복귀와 장기적 세대 수리 등을 요구했다.

특히 앞서 갈등을 빚었던 주거비 지원 및 안전 진단 비용과 관련, 손 의원의 주재하에 강윤호 DL건설 사장이 조건 없는 주거비 지원 및 진단 비용 부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간담회에서 DL건설 측이 약속했던 사과, 거주비 지원, 주민 추천 업체 정밀 안전 진단비 지원 등 어느 것 하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협의를 어그러뜨리는 시공사의 행태로 피해자에게 충분한 권리를 주지 않고 있다"며 "추가 보상이 아닌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계 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 조사 및 DL건설의 책임감 있는 피해 보상과 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DL건설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은 비대위가 결정한 업체 포함하여 진행하는 한편, 비용을 전액 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5일부터 19일까지 기간에 대한 임시거주비용은 정액 지급을 합의했다"며 "비대위 쪽에서 지급확인서 검토 중으로 아직 입주민들 미날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DL건설은 날인 후 이 기간 임시거주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20일 이후 기간에 대한 임시거주비용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비용 지급은 맞고 이후 금액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3일 국가철도공단이 주관하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민간조사단(항타기 전도 사고 민간 전문가 합동 조사단)은 단지 내 입주민 회의실에서 사고 조사 설명회를 열고 주민 입회하에 전문적인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는 자료 수집이 이뤄졌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는 원인 분석, 그리고 이달 14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대책안 도출이 진행될 계획이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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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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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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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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