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얇고 가벼워진 폼팩터에 대화면…멀티태스킹 '눈길'
플립7, 셀카·한손 조작에 강점…FE 모델로 접근성도 확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접이식)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번 신제품은 슬림한 디자인, 한층 강화된 AI 기능,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성능이 핵심이다.
10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 삼성스토어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니 기존 폴더블폰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정도의 변화가 느껴졌다. '슬림하지만 강력한'이라는 슬로건을 실제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제 폴더블은 더 이상 '실험적' 제품이 아니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완성형 기기'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
◆폴드7, 'USB 포트 두께' 폴더블의 반전…"이게 정말 맞나?"
폴드7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이게 정말 폴더블이 맞나?'는 의문이 들었다. 커피 한 잔보다도 가볍다는 삼성 관계자의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펼쳤을 때 두께는 USB 포트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얇았다. 무게는 215g으로 전작 대비 약 24g, 1세대와 비교하면 60g 이상 줄어든 수준이었다. 여성들도 장시간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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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갤럭시 Z 폴드7(왼쪽)과 폴드6의 무게를 비교하고 있다. 2025.07.10 aykim@newspim.com |
커버 디스플레이의 너비가 넓어져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감각으로 타이핑이 가능했고, 화면 전환도 매우 부드러웠다
폴드7은 폴더블 최초로 8인치 대화면을 탑재해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콘텐츠를 볼 때 몰입감이 확실히 다를 것 같았다. 특히 멀티윈도우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문서 편집, 영상 시청, 웹서핑을 동시에 띄워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작동해 대화면의 장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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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 등이 전시돼 있다. 국내 사전 판매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2025.07.10 mironj19@newspim.com |
AI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구글 제미나이와 연동된 '서클 투 서치'는 게임 중에도 실시간으로 아이템 정보나 공략법을 바로 검색할 수 있어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RPG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게임의 흐름을 끊지 않고 궁금한 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편리했다.
대화면에 최적화된 UI 덕분에 정보 제공 방식도 직관적이었다. 여러 앱을 동시에 띄워놓고, AI가 추천하는 정보를 팝업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카메라 성능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2억 화소 카메라를 그대로 탑재해 전문가급 사진과 영상을 손쉽게 찍을 수 있었다. 야간 촬영에서도 피사체와 배경이 또렷하게 구분됐고, 동영상 역시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 덕분에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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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갤럭시 Z 폴드7의 후면 카메라 모습. 2025.07.10 aykim@newspim.com |
다만, 고성능 카메라 탑재로 인한 '카툭튀'(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와 S펜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S펜 미지원의 경우 폴더블폰을 다기능 생산성 기기로 활용하려는 사용자에게는 이 부분이 제한으로 느껴질 수 있어 보인다.
가격 역시 부담 요인이다. 12GB 메모리 기준 256GB 모델은 전작보다 약 15만 원 오른 237만9300원, 512GB 모델은 253만7700원, 16GB 메모리의 1TB 모델은 293만3700원으로 책정됐다.
◆"작지만 강하다"...플립7, 콤팩트 AI 스마트폰
플립7은 플립 시리즈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다졌다. 기존 플립 고객들의 요구였던 '핸디하지만 개선된 퍼포먼스'를 완벽히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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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갤럭시 Z 플립7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다. 2025.07.10 aykim@newspim.com |
디자인과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4.1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베젤은 1.25mm로 얇아졌다. 이 덕분에 화면은 크고 넓어졌지만 제품은 여전히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를 유지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S25 울트라급 밝기와 주사율 덕분에 한낮 야외에서도 화면이 또렷하게 보였다. 메인 디스플레이와 품질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커버 화면만으로도 대부분의 알림과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렉스 모드에서는 두 손이 자유로워 촬영 구도 조절이나 영상 확인이 훨씬 편리했다. 나우 브리프를 통해 날씨, 알림, 여행 일정 등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바쁜 일상에서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제미나이를 호출해 음성 명령을 내리면 별도의 조작 없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일정 확인이나 정보 검색도 순식간에 이뤄져 실제 사용에서 체감도가 높았다.
카메라는 셀피(셀프 촬영)에 최적화됐다. 50MP 메인 카메라와 10비트 HDR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실내외 어디서든 고품질 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 한 손으로도 쉽게 줌 조절이 가능해 촬영이 한결 간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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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갤럭시 Z 플립7. 2025.07.10 aykim@newspim.com |
디스플레이는 6.9인치로 커졌고, 배터리도 4300mAh로 늘어나 동영상 재생 기준 약 8시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플립 모델의 단점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플립7의 색상 선택지는 이번에도 여성 소비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한 것처럼 보였다. 코랄 레드, 민트(삼성 강남과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 등의 컬러는 손에 쥐었을 때 기분까지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실제 매장을 찾은 여성 소비자들 중 대다수가 '예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플립7은 폴더블 경험을 더 많은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FE)도 함께 출시했다. FE 모델은 플립7의 주요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대폭 낮춰 접근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플립7은 전작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12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 148만5000원, 512GB 스토리지 모델 164만3400원이다. FE모델은 8GB 메모리 기준 256GB 스토리지 모델 1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덕분에 폴더블폰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