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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티몬 先정산대출 재개 불발...은행들 "신용 잃어"

기사입력 : 2025년07월14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7월14일 06:55

영업개시 앞둔 '오아시스표' 티몬...은행권 대출 재개 어려워
은행들 "미정산 피해 여전...신용 회복 시간 걸릴 듯"
미정산 우려에 '익일정산시스템' 띄워...자체 조달 500억 활용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티몬이 이달 중 영업개시를 앞둔 가운데 막혔던 은행권 대출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대체로 티몬과 관련한 대출을 재개하지 않기로 정하고 있다. 특히 티몬의 자금난 해소 계획에 불신이 크다. 작년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신용을 잃었다고 본다. 티몬 운영사 오아시스 측은 자체 조달한 500억원을 활용, 익일 정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미정산 우려를 해소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일제히 '티몬과 관련한 선정산대출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은행은 기존 티몬·위메프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선정산대출을 취급했다가 대규모 미정산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7월 전면 중단했다.

오아시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티몬이 이달부터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나섰음에도 일선 은행들은 선정산대출을 포함한 티몬과 관련한 대출 취급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티몬이 '업계 최저수수료'와 '익일 정산 시스템'을 앞세워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달 영업개시와 동시에 홈페이지도 개편할 예정이다. [이미지=티몬 홈페이지]

선정산대출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물건을 판매한 뒤 이커머스로부터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은행이 이커머스로부터 정산금을 대신 받아 자동으로 상환하는 구조의 대출 상품이다. 통상 이커머스는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꽤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당시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판매 대금을 60~70일 지나 정산해줬었다.

관련해 지난해 6월 말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선정산 대출 규모는 총 839억2900만원으로 파악됐다. SC제일은행이 취급한 금액이 811억4900만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은행 27억7000만원, 신한은행 1000만원 순이다. 이들 은행들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해 선정산대출을 연체한 판매자에 대해 만기 연장, 일반자금대출 전환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미지급된 선정산대출은 일반자금대출 등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선정산대출을 재개할 계획은 없으며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정산주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또한 "작년 중단했던 선정산대출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은행권에서는 티몬과 관련한 선정산대출뿐아니라 일반기업대출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미정산사태 관련 피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달 회생법원 강제인가를 걸쳐 신선식품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에 인수합병(M&A)됐는데 강제인가를 통한 미지급금 등 회생채권(대여금채권·상거래채권·구상채권) 변제율은 약 0.75%로 책정됐다. 이는 1억원어치 돈을 떼였다면 75만원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운영주체를 바꿔 영업을 개시하더라도 당장 내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한 번 잃은 시장의 신용을 회복하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은행은 손실을 입힌 개체에 대해 금융거래를 제한한다"며 "티몬 운영주체가 오아시스로 바뀌었지만 기존 대출에서 생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새로운 거래 계약을 맺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티몬 내부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대출 부담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몬 운영사 오아시스 측은 최근 티몬에 자체 투입한 500억원을 활용해 '익일정산 시스템'을 구축, 미정산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최저 수수료', '익일정산시스템' 등 이커머스 업계 평균 수수료율(12%) 대비 낮은 3~5%선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상품이 판매된 다음날부터 대금 정산을 진행하는 방식의 대책도 내세웠다. 특히 제3자 은행 인증을 거쳐 대금을 정산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정산 시마다 은행 인증 수수료 500원이 추가로 붙지만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티몬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익일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아시스 자체적으로 조달한 투자금 500억원을 활용해 운영해나갈 예정"이라며 "또 시중 은행 인증을 거쳐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신뢰도 확보를 위해 신경썼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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