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71포인트(0.52%) 오른 4만4484.49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66포인트(0.54%) 상승한 6297.36에 마쳐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53.78포인트(0.74%) 전진한 2만884.27에 마감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긍정적 소비 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강력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1% 늘 것으로 본 월가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도 0.5%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월가 전망치(0.3%)를 상회했다.
고용시장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7000건 감소한 22만1000건이었다. 앞서 금융시장은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23만3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1.18% 내린 헬스케어, 0.16% 하락한 부동산업을 제외한 9개 섹터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중에서도 금융업종은 0.92% 상승했으며 기술업종은 0.89% 올랐다.
특징주를 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여행 수요 회복을 시사하면서 3.11% 상승했다. 펩시코 역시 긍정적인 실적에 7.45% 급등했다.
콘 시럽 제조사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의 주가는 0.8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카콜라가 진짜 설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ADM의 주가를 압박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만 TSMC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3.37% 전진했다. TSMC 실적 훈풍에 엔비디아와 마벨 테크놀로지도 각각 0.95%, 1.64%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6월 소매판매와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4.463 %로 소폭 올랐으며, 지표 발표 직후 한때 4.495%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한 달간 23.1bp(1bp=0.01%포인트) 올랐고, 1년 전보다 27bp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해당 지표 발표 직후 일시 상승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해 5.009%를 기록했다. 30년물은 이달 들어 총 24bp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2bp 오른 3.917%를 기록하며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켰고, 동시에 국채금리 상승세가 달러를 지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XY)는 이날 0.41% 오른 98.75를 기록, 유로화는 0.45% 하락한 1.1582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장중 1.1555달러까지 밀리며 6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1달러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69.52달러로 전일 대비 1달러(1.46%) 상승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1.16달러(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라크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공급 우려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날 이라크 자치구인 쿠르디스탄 지역의 기반 시설은 드론 공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에 따라 여러 유전의 가동이 중단됐다.
에너지 당국 관계자 두 명은 쿠르디스탄 자치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약 14만~15만 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통상적인 일일 생산량인 28만 배럴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금값은 달러 강세 및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영향에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4% 하락한 3345.3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0.96%) 뛴 547.03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61.55포인트(1.51%) 상승한 2만4370.9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6.09포인트(0.52%) 오른 8972.6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99.91포인트(1.29%) 전진한 7822.00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66.18포인트(0.92%) 상승한 4만128.70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08.80포인트(0.78%) 오른 1만3994.50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 같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유럽 주요 기업들이 강력한 성적표를 쏟아내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ABB는 탄탄한 미국 수요와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데이터 센터용 제품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주문량을 기록했다는 발표와 함께 9.89% 급등했다.
전기설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인 프랑스의 레그랑(Legrand)도 북미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강한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6~10%에서 10~12%로 상향 조정하면서 8.96% 올랐다. 경쟁사인 슈나이더 일렉트릭도 7.7% 뛰었다.
영국의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 오카도(Ocad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반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늘어난 6억74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밝힌 뒤 18.5% 폭등했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다는 발표와 함께 7.9% 올랐다.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45% 내린 8만 2259.24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40% 하락한 2만 5110.2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무역 협정과 관련해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 전에는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실망스러운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1분기 실적과 외국인 자본 유출 등도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니프티IT 지수가 1.39% 하락했다. 테크 마힌드라는 예상치를 하회한 매출을 보고한 뒤 2.7% 이상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 섹터와 자동차 섹터·광산 섹터가 소폭 상승하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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