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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 이자준다! 2금융권 예금자보호 1억 확대에 고객 유치전

기사입력 : 2025년07월24일 06:05

최종수정 : 2025년07월24일 06:05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금금리 '역주행'
9월 보호한도 상향 앞두고 수신 경쟁
저축은행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여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이 연 3%대 고금리 예금 상품을 앞세워 수신 유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기준 2% 초중반대에 그치는 가운데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 금리를 무기로 '머니무브(자금 이동)'를 유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수신잔액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이자 오는 9월 예금자 보호 한도가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을 앞두고 예금 고객을 선제적으로 유치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세전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기존 7%에서 최대 10%로 금리를 높여 3만좌 한정으로 제공한다. [사진=웰컴저축은행] 2025.07.23 yunyun@newspim.com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1%로, 지난 3월 말 3%대에서 한동안 2%대로 내려갔다가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는 다소 상반된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3.0%에서 2.5%로 0.5%포인트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2% 초중반대로 낮아진 상태다.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시중은행 평균 금리는 2.2~2.4%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3.2%대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머스트삼일·CK·오투·유니온·참·JT친애저축은행 등은 연 3.26%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 중이다.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안팎 벌어지면서 저축은행 예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심지어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세전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기존 7%에서 최대 10%로 금리를 높여 3만좌 한정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고금리 상품 러시는 수신 잔액 방어 목적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잔액은 98조3941억원(5월 기준)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반적 흐름은 여전히 위축 상태다.

오는 9월 시행되는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조치도 수신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9월1일부터 예금보호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보호한도 상향은 2001년 이후 24년 만에 이뤄지는 조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판 상품으로 수신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시점을 겨냥해 선제적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전성 문제와 예대율 규제 등으로 고금리 특판 경쟁이 과거처럼 과열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예금이 특정 금융회사로 과도하게 몰릴 경우 유동성·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평균 9%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한 예대율 규제도 다시 강화됐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시적으로 105%까지 허용됐던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비율은 지난달부터 다시 100%로 환원됐다. 예대율이란 예금 대비 대출의 비율로, 이를 초과하면 자금 운용에 제약이 커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들도 예대율 적용을 받기 때문에 자금 유입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경쟁사와 시장 동향을 보면서 선별적 특판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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