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철거 일정, 2028년 신설도로 완공 목표
시민 불편 최소화 위한 교통 대책·밀착 홍보 계획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1966년 지어져 수명을 다한 서소문고가차도에 대해 오는 8월 17일 새벽(00시)부터 철거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소문고가차도는 길이 335m, 폭 14.9m 규모로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총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도로다. 현재 하루 평균 4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9년 콘크리트 떨어짐 사고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주요 부재 손상 ▲구조적 위험에 따른 사용 금지 ▲긴급보수보강 필요에 따른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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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슬래브 콘크리트 탈락 + 철근부식 모습 [사진=서울시] |
실제로 서소문고가차도는 교량 상판 경량 보의 내외부 강선 파손·전 구간의 콘크리트 강도 저하로 인해 2019년에 교각과 슬래브의 콘크리트가 탈락하고 철근이 부식되는 등의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콘크리트 추락 방지망 설치, 교각 보수, 중차량 통행 제한 등의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철거는 8월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되며 교차로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고가차도를 폐쇄하고, 9월 21일부터는 전면 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약 10개월로 내년 5월 철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8월 17일 00시에 시청 방향 1개 차로가 폐쇄되고, 24일 00일부터는 충정로 방향 1개 차로가 추가로 폐쇄된다. 9월 21일 00시에 고가차도 전면 통제·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시는 서소문고가차도 철거로 인해 충정로역에서 시청역 방향은 기존 4차로에서 2차로로, 시청역에서 충정로역 방향은 3차로에서 1차로로 축소돼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며, 시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철거니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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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도 [자료=서울시] |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43개 버스 노선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8월 17일 00시부터 우회 운행하며, 인천 노선 11개는 홍대입구역에서 회차하고, 경기 노선 9개는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해 우회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는 9월 21일 00시부터 주변 도로를 이용해 우회할 계획이나 교통 상황에 따라 조기에 우회 운행될 수 있다.
일반 차량의 경우 서소문로를 피해 주변 도로로 우회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마포구에서 중구 방면으로 이동 시 성산로 또는 신촌로를 이용하면 된다. 중구에서 마포구 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량은 세종대로에서 사직로와 성산로를 이용하거나, 새문안로와 충정로 또는 청파로 또는 만리재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인근 주민 대상 밀착 홍보와 함께 서울시 누리집, SNS 등을 통한 사전 안내와 도로전광판(VMS), 버스정류장 안내기(BIT), 현수막, 배너 등 현장 홍보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교통 앱, 내비게이션 등 온라인 안내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철거가 완료된 이후에는 바로 고가차도 신설 공사에 착수한다. 신설공사는 2026년 5월 철거 완료 직후 시작되고 약 20개월간 진행돼 2028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안대희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소문고가차도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소문로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