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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책임은 내 몫"…김판곤, 마지막까지 웃지 못한 채 떠났다

기사입력 : 2025년08월02일 21:44

최종수정 : 2025년08월02일 21:48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재정비해서 천천히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비판도 당연히 받아야죠. 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팀을 떠나기 직전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결과를 내지 못한 지도자로서, 마지막 경기 전까지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고별전마저, 울산은 웃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울산에서 경질 통보를 받은 뒤 2일 수원과 홈 고별전을 치른 김판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8.02 zangpabo@newspim.com

울산은 2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수원FC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날 김판곤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한 구단은 이날 경기를 작별 무대로 삼았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전 "울산 팬들께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단이나 프런트는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을 끝까지 감쌌고,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으로 돌렸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울산 선수들이 김판곤 감독의 고별전인 2일 수원과 울산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8.02 zangpabo@newspim.com

고별전에서 승리를 거두려던 김 감독의 마지막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은 이날 2-3으로 역전패했다. 리그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공식전 기준으로는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리그 7위(승점 31)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이었던 팀은 어느새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반면 수원FC는 4연승을 달리며 승점 28(10위)을 기록했다. 싸박의 멀티골, 여름 이적생 윌리안의 4경기 연속골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수원 윌리안이 2일 울산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24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8.02 zangpabo@newspim.com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다. 후반 4분 울산 수비수 조현택이 강력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은 조현택의 생일이었고, 그에게는 울산 소속 첫 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곧바로 반격했다. 싸박이 후반 14분 동점골, 후반 21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울산은 후반 17분 고승범의 시저스킥이 나왔지만, 후반 24분 윌리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거나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팀이 정상 궤도로 가지 못한 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러분의 곁을 떠나게 돼 송구하다"면서 "빨리 구단이 개혁을 통해서 제 자리로 돌아가기를 매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휴식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홍콩으로 가서 가족을 만나고 에너지를 회복하겠다"면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재정비해서 천천히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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