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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장세] ②위험을 무시? 시장은 '위험흡수 시스템'에 베팅

기사입력 : 2025년08월14일 07:25

최종수정 : 2025년08월14일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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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변동성, 안일함 아닌 자신감
미국 경제, 3중 완충장치 작동 중
높은 서비스 비중과 재무건전성
가계서만 매년 2.6조달러 재투자
영원한 테프론은 없다, 정부 부식제

이 기사는 8월 13일 오후 4시3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기업의 무형자산이 미국 주식시장의 '테프론 장세'를 가능하게 한 방패라면 미국 경제의 체질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다.

테프론 팬이 아무리 매끄러워도 열판이 약하면 소용없듯이 미국 시장의 진짜 힘은 외피를 떠받치는 경제 구조 질적 변화에서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렇다면 미국 경제는 질적으로 어떻게 변화했길래 연일 불안감을 부추기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현재 미국 경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기에 강한 충격 흡수체로 변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아진 서비스업 비중, 건전해진 가계·기업의 재무구조,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라는 3중 완충장치가 작동 중이다.

◆1차 완충: 서비스업

현재 서비스업은 미국 GDP에서 81%, 소비자 지출의 69%를 차지한다. 1940년대 38%(소비자 지출에서의 비중)와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서비스업은 경제에서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경기 변동의 진폭을 완만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는 재고 축적이나 과잉생산의 문제가 적고,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상 미국의 서비스 실질소비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단 2번뿐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시스템 붕괴로 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인 코로나19라는 '대재앙'에서만 서비스 소비가 줄었다는 건 역설적으로 평상시에는 거의 무너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2차 완충: 재무상태

현재 미국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부채 대비 순자산 비율은 2008년 최고치 대비 50% 낮아져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순자산은 가처분소득의 7.6배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전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주목할 점은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구조다. 미국인이 보유한 평균 모기지 금리는 4.05%에 불과하다. 현재 신규 대출 금리가 7%대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가구가 저금리 시대의 혜택을 여전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자비용은 소득의 4%에 그쳐 부담이 크지 않다.

기업의 재무상태도 건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위 투자등급(신용등급상) 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부채의 만기를 늘리고 현금을 축적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현재 기업의 차입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최고치보다 30% 이상 낮아졌고 이익률은 13.8%로 코로나19 사태 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은 기업들의 외부 충격에 의한 자산 투매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과거 경제 위기처럼 한 기업의 위기가 '강제 매각의 도미노'를 일으켜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줄어든 것이다.

◆3차 완충: 시중 유동성

현재 미국 금융시장에는 매년 천문학적 자금이 끊임없이 수익을 찾아 돌아다니는 대형 '자동 안정화 장치'가 형성돼 있다. 가계에서만 연간 최소 3조달러가량이 재투자 대상이 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129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4%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자산에 투자돼 있다. 다시 말하면 매년 최소 2조6000억달러의 이자와 배당금이 새로 생겨나 다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매년 발생하는 재투자 압력은 미국 금융시장의 구조를 튼튼하게 바꿔놓았다. 주식이나 채권을 내놓기만 하면 즉시 팔리기 때문에 호가 스프레드는 줄고 가격 변동폭은 압축된다. 시장이 자체적으로 안정화 메커니즘을 갖춘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주식시장의 이상할 정도로 낮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무모함이나 안일함 때문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미국 경제의 충격 흡수 능력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에 맞는 합리적 가격을 매긴 결과일지도 모른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투자책임자는 "시장은 위험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위험을 흡수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의 가격을 매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원한 테프론은 없다

물론 제 아무리 강력한 '테프론 팬'이라도 수명이 영원할 수 없다. 특히 지금처럼 정부라는 이름의 부식제가 경제의 충격 흡수 능력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면 그 한계는 더 빨라질 수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아직 미국의 재정·통화정책이 완화 편향적이라지만 다음 위기에 대응할 여력 자체는 지난 15년여 동안의 팽창 정책으로 소진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공급망을 취약하게 하는 한편 각종 보호주의 정책은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왜곡하고 있다.

가격은 희소성을 알려주는 신호등이다. 하지만 정부가 보호주의 정책으로 이를 조작하면 자원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 생산성은 되레 제약받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독립성 훼손 시도는 더 큰 문제다. 독립성 훼손은 미국 금융시장의 핵심인 '신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고 자연스레 미국 자산의 프리미엄을 일순에 증발시킬 수 있다.

지난 15년여 동안 미국 경제의 충격 흡수 능력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 정부가 이제는 한쪽에서 그 능력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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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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