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순익 1100%↑, 中 최대 양돈기업 '목원식품'
비용우위 기반 저가판매, 점유율 확대로 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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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양돈기업 목원식품(牧原食品·MUYUAN 002714.SZ)이 올해 상반기 10배가 넘는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 성장을 기록한 동시에 홍콩 이중상장 추진을 통해 '산업 사이클 반격+글로벌화 도약'이라는 이중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목원식품은 전체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의 현금배당 계획도 밝히며 A주를 대표하는 고배당주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하지만, 화려한 이슈 뒤에 가려진 막대한 채무 부담과 비용우위의 한계 도달에 따른 지속 성장의 압박 등 목원식품이 직면해 있는 도전과제에 포커스를 맞춘 회의적 평가들도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목원식품을 둘러싼 최신 호재성 이슈와 직면해 있는 도전과제를 점검해보고, 향후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높은 실적 성장세의 지속, 채무 압박 탈피,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진단해 보고자 한다.
◆ 상반기 순익 1100% 폭증, 업계 신기록
8월 20일 저녁 목원식품이 공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은 764억6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6% 증가했고, 그 중 도축∙육가공 사업 매출은 193억4500만 위안으로 93.83% 늘었다.
해당 기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05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9.77% 증가했다. 이는 업계 신기록인 동시에 시클리컬(경기순환) 산업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정도의 놀라운 성과다.
재무 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액은 173억5100만 위안으로 12.13% 증가했다. 2025년 2분기 말 기준 자산부채 비율은 56.06%로, 연초 대비 2.62%포인트, 1분기 말 대비 3.14%포인트 하락했다.
목원식품은 올해 안으로 부채를 100억 위안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2분기 말 기준으로 이미 56억 위안을 줄여 절반 이상의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상반기 실적 호조의 핵심 배경은 △돼지 판매량 증가와 △양식(사육) 비용 축소다.
목원식품은 올해 상반기 총 4691만 마리의 돼지를 판매했다. 그 중 상품돈(일정 수준으로 양식이 되어 즉각 도축이 가능한 돼지 품종) 판매량은 3839만4000마리(도축·육가공 자회사가 판매한 1138만8000마리 포함), 새끼돼지(자돈)은 829만1000마리, 어미돼지(모돈)은 22만5000마리였다.
목원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경쟁우위 중 하나는 양식(사육)비용 절감 능력으로, 그간 최신식 기술 도입을 통해 사료 생산기술 업그레이드, 모돈 양식∙관리의 스마트화, 질병 예방 및 컨트롤 역량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상반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목원식품은 "올해 초부터 기술 혁신과 관리 최적화의 동반 효과에 힘입어 주요 생산 지표가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내부 비용 편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경쟁력은 특히 돼지 가격의 하락세 속에서 빛을 발한다. 높은 공급 대비 낮은 수요로 돼지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목원식품은 비용절감을 통해 역행하는 업황 속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저가판매를 통해 경쟁국면에서 더 높은 판매량과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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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5.08.21 pxx17@newspim.com |
중국 증권∙금융정보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順) 산하의 데이터 산출업체 아이파인드(iFinD)에 따르면, 2024년 돼지 출하량 기준 목원식품의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 이상을, 전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5.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능력의 지속적인 개선에 힘입어 목원식품의 생돈 양식 비용은 매달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2025년 6월 기준 생돈 양식 비용은 1kg당 12.1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목원식품은 투자자와의 소통 플랫폼을 통해 2025년 7월 기준 돼지 사육 원가는 약 11.8위안/kg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목원식품이 설정한 양식 비용의 연간 목표치(12위안/kg)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 고배당 기조+자사주 매입, 주주 신뢰 제고
높은 수익 성장에 기반해 목원식품은 올해 상반기에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목원식품은 전 주주에게 주당 0.932위안(세전 기준)을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 총액은 50억200만 위안으로, 이는 2025년 상반기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의 47.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와는 별도로 목원식품은 올해 상반기 11억1000만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환매)도 시행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가 방어 수단이다.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및 기업주가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2025년 상반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총액은 61억1200만 위안으로, 상반기 순이익의 58.04%를 차지한다.
목원식품은 2024년 '주주 배당 환원 계획'을 개정하여, 2024~2026년 매년 현금 배당 규모를 당해 분배 가능 이익의 최소 40% 이상으로 책정했다. 매년 40% 이상의 배당성향(배당지급률,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확인한 것이다. 이는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현지 전문기관들은 2025년 상반기 목원식품의 배당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목원식품의 고배당 기조는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순익 1100%↑ '목원식품'②③ 호재 이슈에 가린 '3대 한계점'>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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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