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84억달러…역대 8월 중 최대
반도체 '버팀목'…자동차·선박 선전
수입 518.9억달러…전년비 4% 감소
8월 무역수지 65.1억달러 흑자 선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지난 8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3% 늘면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27.1%나 급증하면서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와 선박 수출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며 선방했다.
하지만 대미 수출이 12%나 급감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15%)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 반도체 17% 급증 '버팀목'…자동차·선박도 선전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출은 58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18.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이로써 8월 무역수지는 65.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대치이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8% 증가한 26.0억달러를 기록했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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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27.1% 증가한 15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55.0억 달러(+8.6%)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지난 2022~2023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4억 달러를 기록,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석유제품(41.7억달러, -4.7%)과 석유화학(33.8억달러, -18.7%)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편,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9.6억달러, +3.2%), 화장품(8.7억달러, +5.1%), 전기기기(12.9억달러, +5.6%) 등이 역대 8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 대미 수출 12% 감소 '고전' vs 아세안·중동 '선전'
8월에는 9대 주요지역 중 아세안과 중동 등 3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대미 수출은 10% 이상 급감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선 대(對)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9% 줄어든 110.1억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선방하고 있다.
대(對)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2.0% 감소한 87.4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일부 완화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108.9억달러(+11.9%)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중동 수출은 1.0% 증가한 14.0억달러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대CIS 수출은 9.2% 증가한 11.2억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편 9대 주요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43.8억 달러(+39.3%)를 기록했다.
◆ 에너지 수입 12.2% 감소…무역흑자 65.1억달러 '선전'
8월 수입은 4.0% 감소한 518.9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110.2억달러)은 12.2%나 감소하며 수입액을 크게 줄였고, 에너지 외 수입(408.6억달러)도 1.5% 감소했다.
8월 무역수지는 29.3억달러 증가한 65.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409.7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8억달러 늘었다(그래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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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특히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9월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