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비공개 채팅방, 마약 밀수·복용법 공유
2188정 밀반입...중독 상태 지속된 대학생
해외직구·SNS, 청소년 마약 유입 새 경로
[부산=뉴스핌] 남화진 기자 = 마약성 의약품을 수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10대와 20대 등 3명이 세관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코데인과 덱스트로메토르판이 함유된 감기약 등 마약성 의약품을 불법 유통하며 신종 환각 놀이인 '오디(OD, OverDose)'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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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의약품의 환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술에 섞어 복용 오프라인 모임 [사진=부산세관] 2025.09.02 |
관세청 부산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학생 A(20대)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20대)씨는 부산 소재 대학생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 해당 의약품 총 2188정을 17회에 걸쳐 분산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오디' 효과를 노리고 SNS 비공개 단체 채팅방에서 마약성 의약품 밀수 방법과 복용법을 공유하며, 남은 의약품은 판매하기도 했다. 한 번에 최대 100정까지 복용하는 등 심각한 중독 상태였으며, 세관 조사 후에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재차 주문했다.
세관 수사팀은 A씨의 진술과 휴대폰 포렌식 분석으로 동료인 B(20대·여)와 C(10대·여)를 추가 적발했다.
B씨는 총 1688정을 11회에 나눠 밀반입했고, 검거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밀수에 가담했다. C씨는 고등학생으로 중학생 때부터 '오디' 관련 커뮤니티에 접속해 활동했다.
이들 단체 채팅방은 참여 인원을 제한하고 '오디 중독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 채팅방에서는 마약성 의약품을 분말로 만들어 코로 흡입하거나 일반 의약품과 혼합해 환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술과 함께 과다복용하는 '환각 파티' 등이 공유됐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SNS와 해외직구 활성화로 10·20대 사이에서 마약류 정보 공유와 노출이 급증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마약류 유입 차단과 청소년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hkwls3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