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절 기념식 참석 후 귀국
김주애 동행, 4대 세습 의지 해석
북중러 협력 강화, 대미 메시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뒤 5일 오후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복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9월 5일 오후 중화인민공화국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오셨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귀환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함께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주애는 지난 2일 부친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모습을 드러낸 뒤 일정 내내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귀국길에는 김 위원장 바로 뒤에서 열차에 내려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행을 통해 북한이 '4대 세습'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려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주애가 후계자로 공식 확정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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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해 3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했다. 같은 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각각 만나 양자회담도 가졌다. 이밖에 미얀마, 베트남 등 정상들과도 접촉하며 다자외교 무대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의 방중으로, 북한 외교의 복귀를 알린 자리로 평가된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미 메시지 성격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노동당 비서 등 핵심 간부들이 수행하며 북중러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5차로, 체류 기간은 4박 5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