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9.11테러 24주년 맞아 뉴욕 방문…저지, 화끈한 방망이로 화답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관'하는 자리에서 뉴욕 양키스 간판타자 에런 저지가 '홈런 본능'을 폭발시켰다.
저지는 1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홈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두 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1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던 요기 베라를 제치고 양키스 구단 홈런 단독 5위(359홈런)로 올라선 그는 단숨에 361개를 쌓아 조 디마지오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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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가 12일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에서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09.12 zangpabo@newspim.com |
이날 경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9.11 테러 24주기를 맞아 양키스 클럽하우스를 찾으면서 관심을 끌었다.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가, 양키스 팬덤의 아이콘인 저지와 악수를 나눈 장면은 정치와 스포츠의 상징적인 만남 그 자체였다. 트럼프가 '마가'를 외칠 때, 저지는 화끈한 방망이로 답했다.
저지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타일러 홀튼의 91.3마일(약 147㎞) 커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6m짜리 대형 아치였다. 이어 3회말에는 불펜 소여 깁슨-롱의 패스트볼을 강타해 좌중간으로 비거리 139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46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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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4주년을 맞아 12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 클럽하우스를 방문, 에런 저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09.12 zangpab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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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뉴욕 양키스의 홈경기를 관람하던 중 1회말 에런 저지가 홈런을 날리자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2025.09.12 zangpabo@newspim.com |
올 시즌 저지는 올스타전까지만 해도 4할에 가까운 타율에 트리플 크라운까지 거론됐지만, 휴식기 이후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지고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주춤했다. 그 사이 시애틀의 칼 롤리가 홈런 레이스 선두(53홈런)로 치고 나갔고, 홈런왕 경쟁은 사실상 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건 꾸준한 장타력과 존재감 덕분이다.
이제 양키스 역대 홈런 순위에서 저지의 앞에는 베이브 루스(659개), 미키 맨틀(536개), 루 게릭(493개) 세 명뿐이다. 연간 50홈런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몇 년 안에 충분히 추격할 수 있는 거리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