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로컬이 기회다] 오노미치가 좋아서 정착한 외지인 이야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양이 불러들인 예술가 할아버지의 인생
젊은 화가 "작은 것의 특별함에 매료됐다"
"창업 하고 싶으면 오세요" 장어집에서의 만남

◼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일본 히로시마 오노미치②>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 소멸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지방 시대 등 소멸 위기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뉴스핌은 지역의 특성에 가치를 더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에 주목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곳곳에서 경제적 활성화와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고 있는 뉴스핌의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시리즈는 한 사람에서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활력을 이끌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기를 담아낸다. 바로 지역의 가치와 사람, 혁신과 창조의 이야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따져본다. 현장과 학계, 로컬 전문가 등의 제언을 들어 로컬 상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 프랑스 리옹 등 해외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의 현실과 전략, 미래 비전을 조명해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노미치에서 만난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이들이었다. 이 항구의 고요한 분위기에 끌려서 왔다가 그대로 눌러 앉게 됐다는 게 공통점. 그들도 도시의 한 부분이 되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고 있었다.

"오노미치에 왜 왔냐고? 27년전에 처음 왔을 때 여긴 관광객이 한 명도 없었어. 그 조용함이 좋아서 정착한거야."

소노야마 슌지(園山春二, 81) 씨와의 만남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지난 5일 오후 센코지 전망대에서부터 내려오던 취재팀이 현지 자영업자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우연히 들어간 카페가 그의 가게였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5일 오후 소노야마 슌지(園山春二, 81) 씨가 '이하토브의 올빼미의 관(Ihatov Fukurou no Yakata)'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좌측 하단에 '후쿠이시네코(福石猫)'가 보인다.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소노야마 씨는 일본 절의 '격자 무늬 천장(格天井)'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이며 건축가이다. 1944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했다. 1968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전시회에서 시아누크 왕자에게 문화훈장을 수여받고서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1970년에는 오사카 엑스포 개최와 관련된 작업을 위해 이탈리아, 일본, 미국의 사무실을 오가며 일했고, 오카야마시의 마네키네코(행운을 부르는 고양이) 박물관의 고양이 작품을 만들었다.

1997년에는 오노미치로 이주해서 '이하토브 올빼미의 관(Ihatov Fukurou no Yakata)' 카페와 마네키네코 미술관을 열었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소노야마 씨가 '절 천장 그림 작업'을 하는 자신의 사진첩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소노야마 씨가 기자에게 용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모습. 2025.09.05 calebcao@newspim.com

그는 자신이 작업하는 모습을 모아 놓은 사진첩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그림 그리는 게 내 본업이고 이 카페는 노는 곳(遊び)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A4 용지 한 장을 꺼내 붓 펜으로 용과 부엉이 한마리를 순식간에 그려 낸다. 해당 작품은 기자가 집으로 가져와 고이 보관 중이다.

도쿄의 대표적 부촌인 롯본기에서 처음 시작했던 슌지 할아버지의 '취미 생활(카페 운영)'은 주요 대도시들을 거의 모두 거치고 오노미치에서 잠시 멈춰섰다. 이곳의 조용함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를 불러들였다고 한다. 관광객이 늘고 있는 요즘, 다시 어딘가로 이동할까 고민 중이라고 한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소노야마 씨의 카페 주변과 고양이 골목 곳곳에는 고양이 모양의 각종 예술품들이 영묘한 모습으로 전시돼 있다. 2025.09.05 calebcao@newspim.com

할아버지는 1998년에 오노미치에서 후쿠이시네코(福石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후쿠이시네코는 할아버지가 창작한 고양이 예술 장르다. 다양한 크기의 동그란 돌 위에 고양이 페인팅을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다. 오노미치의 고양이 골목 곳곳에 할아버지의 후쿠이시네코가 웅크리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그의 사랑은 각별하다. 이 날도 고양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처음 카페를 열었을 때 '고양이 골목'에는 고양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가 고양이들을 불러들인 걸까? 언젠가부터 고양이들이 모여들었고, '고양이 골목'은 관광객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카페 안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양이 두 마리가 이곳 저곳을 휘젓고 돌아다녔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소노야마 씨가 실질적으로 키우고 있는 동네 길 고양이가 목걸이도 하고 있다. 2025.09.05 calebcao@newspim.com

"내가 키우는 게 아니야. 여름에는 더워서 안에 들어오고 겨울엔 추워서 들어와(그게 키우는 거예요). 둘이 형제고 어미는 오래 전에 죽었어. 이 골목에는 지금 고양이가 17마리 살고 있어. 태어나고 죽고 반복되지."

할아버지는 관광객들이 불편하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기자의 카메라를 가리키며 "이게 신경 쓰여"라고 말했다. 그래도 고양이 골목 계단에 그려 넣은 고양이 그림은 관광객들이 다칠까봐 그가 고안해낸 세심한 배려다.

"카메라 들고 사진 찍느라 가파른 계단에서 넘어지는 일이 많아. 그래서 바닥도 보고 다니라고 고양이를 그렸어.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들은 조심해야 돼."

오노미치의 인구는 12만명 정도이다. 작년 한해 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도시가 유명해지기 전에 할아버지처럼 이 곳이 좋아 먼저 정착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다시 골목 골목의 일부분이 돼 문화를 새롭게 가꿔 놓았다. 사람이 없는 게 좋아서 왔더니 고양이도 사람도 그를 따라온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노미치 크리에이터스 마켓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오노미치 상점가에 있는 '오노미치 크리에이터스 마켓'에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업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의 매대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있던 테라사카 사야카 씨는 오노미치 시립대학에서 미술 연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한 20대 젊은 예술가다.

테라사카 씨도 외지인이다. 이곳에 정착한 계기는 학교 공부를 위해 머무른 것이 시작이었지만,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노미치 혼도오리 상점가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오노미치만의 매력은 '작음'입니다. 작은 산, 작은 바다, 작은 섬, 작은 가게, 작은 집, 좁은 골목… 많은 작은 살림들이 꽉 모아심기처럼 모여 있고, 그곳에 있는 작은 나를 받아주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이 곳은 도쿄 마루노우치(상업·금융 중심지)의 묵직한 질감의 큰 빌딩도 없고, 굴지의 대기업도 없으며, 사회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사도 살지 않는다. 그러나 대도시에는 없는 평범한 일반인들의 특별함이 있다는 게 테라사카 씨의 설명이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좌)채지민 성신여대 교수, (우)테라사카 사야카 씨. 2025.09.05 calebcao@newspim.com

"대학 시절엔 오노미치에서의 삶이 보잘것 없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러나 졸업 후 쉐어 하우스에 살고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며 이곳의 생활이 좋아졌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해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는 게 아니라, 작은 삶을 찾아 오노미치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녀는 장래에 자신만의 가게를 오노미치에 열 계획이다. 테라사카 씨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그녀가 그린 유화가 프린팅된 엽서를 한 장 구매했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해가 진 가운데 오노미치 혼도오리 상점가와 연결된 골목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오노미치 해안거리(海岸通り)의 민물장어집 '카제마치쇼텐'에서 만난 종업원 카나 씨는 오사카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왔다. 숙녀의 나이를 물어볼 수 없어 30대 중반으로 조심스레 추정(가게 점주인 남자친구가 40살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했다)한다.

취재팀이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에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고 종종걸음으로 와서 "안뇬-하세요"하고 인사한다. 한국인과 기질이 비슷하다는 간사이(関西) 지방 사람 답게 낯 가림이 없이 곰살 맞게 웃어 보인다.

"저는 오사카 사람입니다. 히로시마에서 대학을 나왔고 일본주(日本酒) 연구를 전공했습니다. 바다를 좋아해서 일본 바닷가 이곳저곳 살아봤는데, 오노미치의 잔잔한 바다와 조용함이 좋아서 남자친구와 정착하게 됐습니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노미치 민물장어집 카제마치쇼텐에서 시킨 커다란 장어덮밥.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카나 씨에 따르면 최근 오노미치에 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브라질 친구도 바(Bar)를 열었고, 타이완 친구도 창업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 동네는 간호사와 노인 돌보미 외에는 직업이 없어요. 그래서 오는 사람들은 다 창업을 목적으로 한답니다. 지자체에서 젊은 사람들을 유치시키기 위해 지원을 해줘요. 혼자 오는 것보다는 가족 단위로 오는 것을 선호하고, 아이를 데리고 오거나 출산 계획이 있으면 혜택이 더 많아요."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도쿄 등 대도시 출신 이주민에게만 정착 지원금을 제공하고, 시골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 인구를 흡수하면 안 된다는 원칙 때문이다.

[오노미치=뉴스핌] 조준경 기자 = 오노미치 바닷가 위로 휘영청 떠 있는 보름달이 반사돼 보이는 모습. 2025.09.05 calebcao@newspim.com

"서울에 세 번 다녀왔어요. 요새 한국 분들도 많이 보여서 네이버에 가게 홍보 사이트를 걸어 놓았습니다. 기자님도 창업하시고 싶으면 오노미치로 오세요."

장어덮밥을 배불리 먹고 나오며 카나 씨의 말을 곱씹어 봤다. 일본인 친구에게 오노미치로 이주하는 외국인 혜택을 찾아봐 달라고 연락했다. 

calebcao@newspim.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사진
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