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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조의 표상' 옥천 조덕린 학문·사상...300년의 울림으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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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십조소' 진달 300주년 기념 학술대회...한국국학진흥원서

[안동·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을사십조소(乙巳十條疏)' 진달 300주년을 맞아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隣, 1658~1737)의 학문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21일 오후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경북 영양군이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한다.

'을사십조소(乙巳十條疏)'는 조선 영조 1년(1725년)에 옥천 조덕린(趙德鄰)이 올린 10개 조목의 상소문으로, 군주의 마음을 바로잡고 당대 정치의 폐단을 시정할 것을 건의한 대표적인 상소이다. 옥천 조덕린은 조선 후기 남인의 대표 학자이다.

학술대회 포스터.[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5.10.20 nulcheon@newspim.com

◇ 조선의 지조, 300년을 넘어 오늘을 비추다

조덕린은 외가인 하회의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의 학문적 전통을 이어받고, 갈암 이현일의 학문을 계승한 영남 남인의 거목이다. 문과에 급제한 뒤 여러 관직에 제수되었으나 대부분 사양하고 학문과 후진 양성에 힘썼다.

그는 나라의 혼란한 정국을 바로잡기 위해 1725년 영조에게 올린 '을사십조소'에서 당쟁의 폐해를 극복하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며, 민생의 고통을 덜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군신 간의 도리가 무너지고 사사로운 이익이 공의(公義)를 대신하는 현실을 깊이 탄식하며, 정치의 근본을 도덕과 예(禮)의 회복에서 찾고자 했다.

이 상소로 인해 그는 68세의 나이에 함경도 종성으로 유배됐고, 이후에도 두 차례의 귀향과 재유배를 거듭했다. 그러나 벼슬보다 도리를, 이익보다 원칙을 좇는 그의 학문적 자세는 평생 흔들리지 않았다. 1736년 서원의 남설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 그는 다시 탄핵을 받아 제주로 유배되던 길에 강진에서 생을 마감했다.

조덕린의 일생은 진리를 향한 학자의 소임과 공공의 책임을 지키고자 한 조선 지식인의 양심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을사십조소의 초안인 '사면사간소'. 한양조씨 옥천종택 기탁자료[사진=한국국학진흥원] 2025.10.20 nulcheon@newspim.com

◇ 가학(家學)으로 이어진 지조의 정신

조덕린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뜻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들 조희당(趙喜堂)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초당을 지어 학문을 이어갔으며, 손자 조진도(趙進道)와 그의 형제들은 조부의 신원(伸冤)에 평생을 바쳤다. 이들은 남인의 학통을 잇는 채제공(蔡濟恭), 이가환(李家煥), 정약용(丁若鏞) 등과 교유하며 조덕린의 억울함을 호소하였고, 175년이 지난 1899년에 마침내 조덕린의 복관(復官)이 이루어졌다.

그의 가문은 지역에 뿌리내린 가학 전통을 지켜내며, 학문을 통한 도의(道義)의 실천을 강조했다. 영양 주실에 세거한 한양조씨 옥천문중은 조덕린의 지조와 학문을 가문의 근본으로 삼아, 시대가 변해도 '곧음'의 도를 잃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학문으로 이어진 지조'의 맥락 속에서, 옥천 조덕린의 사유 체계와 학문적 연원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우인수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옥천 문중의 신원 노력과 가학 전통), ▲윤재환 단국대학교 교수(옥천 조덕린의 삶과 시세계), ▲이근호 충남대학교 교수(옥천 조덕린의 현실 인식과 「을사십조소」의 경세론), ▲송혁기 고려대학교 교수(옥천 조덕린의 사직 상소문의 입의와 수사), ▲서근식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옥천 조덕린의 「역경의의(易經疑義)」연구) 등 다섯 명의 발표자가 참여해 조덕린의 학문과 사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또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 토론이 진행된다.

◇ 옥천의 정신, 오늘의 인문 정신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옥천 조덕린의 삶과 사상을 다각도로 분석해 조선 후기 도학적 전통이 현대 사회에 전하는 의미를 탐구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옥천 조덕린 선생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학자의 본분을 지켰던 인물로, 오늘날 되새겨야 할 지성의 표상"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다시 성찰하고, 개인의 양심과 공동체의 책임이 만나는 인문 정신의 길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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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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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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