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장기이식 대기 1.3배↑
뇌사 장기 기증자, 꾸준히 감소
박희승 의원 "기증자 예우 강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환자가 309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020년 2191명에서 지난해 3096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장기별 대기 중 사망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장이 1676명으로 가장 많았다. 간장 1117명(36.1%), 심장 142명(4.6%), 폐 88명(2.8%), 췌장 72명(2.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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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2025.10.22 sdk1991@newspim.com |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자수도 2020년 3만5852명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6935명으로 1.3배 늘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대기자 4만6935명 중 신장 대기자가 3만6901명(78.6%)으로 대기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간장 6609명(14.1%), 췌장 1602명(3.4%), 심장 1271명(2.7%) 순이었다.
평균 대기 일수도 길어지고 있다. 장기별 대기 일수는 신장의 경우 2020년 2222일에서 올해 8월 2963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췌장은 1391일에서 2800일로 무려 두 배가 늘어났다.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최장 8년 1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앞으로 대기가 더 길어질 우려가 있다.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16년 573명에서 지난해 397명으로 줄었다. 기증 건수도 1888건에서 1377건으로 감소했다.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뇌사 기증률이 적다. 인구 100만명당 뇌사 기증률에 따르면, 미국은 28.4%다. 스페인 26.22%, 스웨덴 17.1%, 독일 11.44%, 영국 10.28%으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7.75%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윤 정부가 초래한 의료 대란의 여파가 장기 기증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 기증 자체가 감소해 이식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몇 년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 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과 기증자 예우에 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기증희망등록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