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현장] "전국의 패트롤카는 다 모였어요" 긴장과 설렘 교차하는 경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복 차림 안내요원·외신 취재진 속속…'국제 행사 도시'로 변신
도시 전역 '철통 보안' 속 "무슨 도움 되냐" 불평도
세계 리더 맞이 준비 한창…경주 열기 최고조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금 경주 분위기요? 거의 준(準) 비상사태죠." 택시기사가 웃으며 말했다. "전국의 패트롤카가 다 여기 모인 것 같아요. 특전사들이 경주 산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차창 밖으로는 실제로 경찰 순찰차와 경호 차량이 끊임없이 오갔다. 택시기사는 주요 정상들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문단지는 입구에 격벽까지 세워 경비가 삼엄하다고 귀띔했다.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APEC 2025 환영 문구가 세워진 경주역 전경. 2025.10.28 syu@newspim.com

◆APEC 개막 앞두고 들썩이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회의(APEC CEO 서밋)'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경주역 광장에는 한복을 입고 APEC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안내 요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역 앞에는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 로고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고, 참가자 환영 문구가 적힌 가게와 기념품 부스가 눈에 띄었다. 역 앞 광장 한편에서는 검은 정장 차림의 기업 관계자들이 행사 일정표를 들고 VIP와 회장단의 동선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관광객과 관계자, 외신 취재진이 속속 도착하며 역 앞 풍경은 성대하게 치러질 '국제 행사 도시'의 면모를 예고했다.

경주 시내 곳곳도 APEC 개막에 맞춰 들뜬 분위기다. 카페와 편의점, 식당 곳곳에 'Welcome APEC' 스티커가 붙었고, 일부 상점에서는 외국인 손님 맞이 대비에 한창이다. 그러나 경비 강화로 인한 불편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일부 시민들은 "검문이 많아 출퇴근이 길어졌다",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APEC 참관단을 맞이하는 경주역 내 이벤트 샵 2025.10.28 syu@newspim.com

하지만 대부분은 "세계 정상들이 오는데 이 정도는 당연하다"며 이해하는 분위기다. 경주시는 주요 관광지와 보문호 일대에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주요 구간 교통 통제를 예고했다. 경주 예술의전당 앞마당에는 방송 중계차와 보안 요원이 속속 배치되고 있었다. 무대 설치가 한창인 행사장은 임시 출입증 없이는 접근할 수 없도록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경주로 모이는 세계 리더들, 젠슨 황 '대미' 장식
28일 저녁 6시 열리는 사전 환영행사 '찬란한 경주의 밤'은 이번 CEO 서밋의 문을 여는 첫 공식 행사다. 경주 화랑마을에서는 KBS 교향악단의 오프닝 연주와 포레스텔라의 축하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APEC CEO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Bridge, Business, Beyond(3B)'를 주제로 인공지능(AI)·공급망·헬스케어·디지털 전환 등 핵심 의제를 다룬다. 첫날에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마티아스 코만 사무총장,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CEO,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최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세션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속 한국의 전략을 소개한다. 두나무 오경석 대표는 '통화의 미래와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제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30일에는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마이크로소프트 앤서니 쿡 부사장이 '공공과 민간의 책임 있는 AI 협력 모델'을 발표한다. 31일에는 SK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아시아·태평양 LNG 커넥트' 세션에서 에너지 전환 전략을 제시하며, 한화퓨처프루프 주영준 CSO와 SK이노베이션 추형욱 대표가 패널로 함께한다. 같은 날 오전 마이크로소프트 울리히 호만 부사장은 '스마트 에너지를 위한 에이전틱 AI' 사례를, 존슨앤드존슨 호아킨 두아토 회장은 AI 헬스케어 혁신을 주제로 연설한다.

가장 주목받는 세션은 단연 31일 오후 열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의 미래' 특별 강연이다. 황 CEO는 AI 반도체 시장의 재편과 차세대 GPU '블랙웰'·'루빈' 전략, 그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직접 언급할 전망이다. 행사 준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황 CEO가 국내에서 직접 AI 반도체 비전을 밝히는 건 처음"이라며 "세계 언론의 시선이 경주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뉴스핌] 서영욱 기자 = 행사 준비가 한창인 경주 예술의전당 주변 2025.10.28 syu@newspim.com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번 APEC CEO 서밋은 아태 지역이 직면한 공통의 도전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며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경주에서 각국 리더들이 혁신의 해법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