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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20년간 잠들었던 '핵잠수함 프로젝트'의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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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주 정상회담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승인'
1990년대 'SMART' 원자로에서 시작된 한국의 핵잠 기술
2002년 '362사업' 때 원자력연구소 내 '진해팀' 구성
'문무대왕연구소'에서 원자로 테스트… 2035년 무렵 핵잠 건조 '시동'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 확대 오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승인' 의사를 밝히면서 20년 가까이 중단됐던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논의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핵무기를 탑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한된 디젤 잠수함의 잠항 능력 한계를 극복해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적·감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료 공급을 허용받으면 우리 기술로 재래식 무장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 방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의 핵잠 건조 움직임 등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 논의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20년 전, 한국은 자체 설계한 핵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를 완료했고, 모든 기술적 기반을 갖춰놓은 상태였다.

1976년에 취역한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로스앤젤레스(USS Los Angeles). 단일 모델로는 최다인 62척이 건조됐고, 이 중 39척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 건조하려는 핵잠수함이 6700톤급 로스앤젤레스와 동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 해군] 2025.10.30 gomsi@newspim.com

◆1990년대 초, 소형 원자로 개발의 시작 = 1990년대 초반,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해수담수화용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소형 일체형 원자로(Integrated PWR)'의 안전성을 검증하며 300~600MW급 원자로 개발을 회원국들에 권장하고 있었다.

한국은 대형 상업용 원자로 개발에 집중하던 정부 정책과 달리, 연구소 자체적으로 중소형 원자로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1989년부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공동연구가 진행되면서, 해수담수화용 원자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 책임자는 김시환(金時煥) 박사(현 글로벌원자력전략연구소 이사장)였다. 그는 1991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신형원자로·핵연료개발본부장직을 맡는 동시에 '신형안전로개발부'를 신설하고 차세대 일체형 원자로 연구를 시작했다. 1993년 경제기획원에서 예산을 확보하며 해수담수화용 중형 원자로의 개념개발이 본격화됐다.

열출력 330MWt, 전력생산 9만kWe, 하루 담수 생산 4만 톤 규모의 일체형 원자로가 목표였다. 스마트(SMART) 원자로의 전신이 바로 이 설계다.

원자력연구소에서 핵추진 잠수함 설계에 간여한 김시환 글로벌원자력전략연구소 이사장. [사진=김시환 박사 제공] 2025.10.30 gomsi@newspim.com

◆소형 원자로 개발의 국제 경쟁 = 1990년대 초, 세계 주요국은 각자의 목적에 맞춰 소형 원자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일본은 1963년 원자력개발사업단을 출범시켜 1995년까지 전기출력 100MWe의 'MRX(Marine Reactor X)'를 심해탐사용 잠수정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상업용 대형 원전에 집중하고 있었고, 중국은 칭화대를 중심으로 해외 기술자까지 불러들이며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시도했다.

한국도 국제원자력기구의 중소형 원자로 연구그룹에 편입됐다. 1988년 팬암 여객기 폭탄 테러로 리비아가 축출되자 한국이 그 자리를 차지한 덕분이었다. 이 참여를 통해 한국은 국제사회의 기술 교류와 협력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구소 내부에서는 일체형 원자로가 단순한 담수화용이 아닌, 장기적으로 군사적 응용까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6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드림팀'이 결성됐고, 1994년 8월, 연구소는 해수담수화형 일체형 원자로의 개념설계를 확정했다.

◆핵잠수함 210척 건조한 러시아와의 협력 = 당시 연구소는 원자로 개발 경험이 풍부한 러시아를 협력 파트너로 선택했다. 러시아는 이미 핵추진 잠수함 210척을 건조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KLT-40, SBVR-100, VPBER-600 등 세계 수준의 소형 원자로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다.

한편, 연구소는 재정난에 봉착했다. 당시 신재인(申載仁) 원자력연구소 소장과 김시환 박사는 국내 지원이 여의치 않자 민간으로 눈을 돌렸다.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회장은 "일본이 할 수 있다면 한국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2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했다.

이 자금으로 한국은 1995년 러시아 에너지기술과학조사연구소(RDIPE)와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했다. 협약은 설계개념 연구 결과물의 소유권이 한국에 귀속된다는 파격적 조건을 담고 있었다. 모스크바 북동부의 혹한 속에서 한국 연구진은 현지에 '원자력연구소 설계사무소'를 설치하고, 러시아 연구원들과 함께 지상형·해상형 원자로의 개념 설계를 수행했다. 2년간의 작업 끝에 도출된 설계는 후일 핵잠수함용 추진 장치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됐다.

1995년 무렵 RDIPE의 아다모프 소장(왼쪽 두 번째)과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공동연구 방안을 협의하는 원자로 계통 설계 전문가 이두정 박사(맨왼쪽). 아다모프 소장 오른쪽이 핵연료구조설계 전문가인 김종인 박사다. [사진=김시환 박사 제공] 2025.10.30 gomsi@newspim.com

◆2000년대 초, SMART와 핵잠 추진기 분화 = 1997년 개념설계를 완성한 연구소는 2002년에는 열출력 330MWt급 일체형 가압경수형 원자로의 기본설계를 완성했다. 이 기술은 곧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로 명명되었으며, '지상용 상용 원자로'로 발전했다.

동시에 연구소는 2002년부터 '해상형 일체형 원자로'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 모델이 바로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의 시초였다. 러시아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선박용과 잠수함용 모델의 구체적 개념 설계를 병행했다. '스마트 원자로를 축소해서 잠수함용으로 쓰는 것'이라는 단순한 해석은 당시 연구진 설명대로 사실과 달랐다. 해상용 원자로는 애초부터 군(軍)과 선박용으로 독립된 설계였다.

◆노무현 정부, '362사업' 출범 = 2003년 5월, 국방부는 '자주국방 비전보고'에서 중형 잠수함(SSU) 대신 3000톤급 핵추진 잠수함(SSX) 개발사업을 공식화했다. 6월, 해군 조함단은 진해에 핵잠 전담부서 '362사업단'을 창설했다. 이름은 사업 승인일인 2003년 6월 2일에서 따왔다.

이 사업의 핵심 구성은 해군의 작전요구성능(ROC) 수립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선체설계팀, 그리고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추진기관팀이었다. 김시환이 팀장을 맡은 '진해팀'은 이미 2002년부터 '일체형원자로개발사업단'을 가동하고 있었다. 해군 장교들은 ADD 연구복을 입고 위장 근무를 하며, 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의 "국가 생존 사업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지시 아래 비밀리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04년 초, 진해팀은 핵추진 원자로의 기본설계를 완료했다. 실질적으로 '자재 조달' 직전 단계였다. 해군 내부 계획에는 2009년 첫 진수를 목표로 한 6년 일정이 명시됐다. 그러나 같은 해 1월, 국내 대표적 언론사가 '4000톤급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을 보도하면서 모든 것이 엉클어지고 말았다.

◆언론 보도로 기밀 노출되자 '362사업단' 해체 = 보도 직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태를 조사했다. 외교적 파장이 확산되자, 정부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와의 충돌을 우려해 '362사업단' 해체를 결정했다. 2004년 말, 사업은 종료됐다.

당시 국방부와 해군 고위층은 '핵잠 기술력 부족'을 명분으로 들었지만, 연구진은 이를 납득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육군의 아파치 롱보 헬기 도입 사업과 맞물린 군 예산 배분 문제, 그리고 정치적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해군은 국제 협조 부재, 재정 문제,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속 추진이 어렵다고 결론내렸지만, 연구소는 이미 핵추진 원자로의 기본설계를 완성하고, 표준설계인가(SDA) 신청을 앞둔 상태였다. 이 인가는 사실상 기술 완성도를 의미하며, 잠수함 건조 착수 직전의 절차였다.

◆'물밑'에서 계속된 원자로 설계 = 사업 해체 후에도 연구소는 설계를 수정·보완하며 기술 축적을 멈추지 않았다. 김시환 박사를 비롯한 원자력연구소 엔지니어들은 군용 원자로와 해수담수용 SMART 원자로의 구조적 차이를 분명히 했다. 군용은 충격 내성, 고출력, 전기요구량 등 해군 작전요구성능(ROC)에 맞춰 새 설계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원자로 설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최초의 핵잠수함 노틸러스호의 원자로가 개발에 7년 걸렸던 것과 달리, 한국의 기술 수준으로는 1.5~2년이면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연구진은 원자로의 모든 구성 부품을 '국산화'해, 언제든 건조가 가능하도록 준비해두었다.

◆역대 정부 거치며 이어진 핵잠수함용 원자로 개발 이어가 = '362사업'은 좌초됐지만, 그 결과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SMART 원자로는 이후 국제 원자력안전기구의 기술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상용 일체형 소형 원자로로 발전했다. 2000년대 후반 이후 ADD는 관련 응용 연구를 이어갔고, 2014년 정부는 '원자로 기술 응용 연구'를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은 원자로 연구과제 책임을 맡고 있는 ADD에 응용연구를 계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때도 미국과 핵잠 도입 논의가 있었지만, 연료로 쓰일 우라늄 확보가 관건이었던 걸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 기술이 아닌 '핵잠 연료 공급'을 요구한 것은 한국이 이미 핵잠수함용 소형원자로 기술 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뜻이다. 한국은 2021년 '차세대 소형원자로' 개발을 위해 경주시 감포읍 일대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착공해 연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연구소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주목적으로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핵추진잠수함에 적용되는 소형원자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핵잠의 엔진인 소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육상 시험장이 문무대왕연구소에 들어설 것"이라며 "핵잠용 소형 원자로를 2030년대 초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핵잠용 소형 원자로는 우라늄 농축도 19.75%의 저농축 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환 박사는 "원자력연구소에서 원자력 추진 체계에 대한 설계와 핵연료 설계(열을 추출하기 위한 핵연료의 모양과 사이즈)는 마무리했다"면서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해당 업체에서 원자로를 제작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10월 22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열린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 장영실함 진수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안전항해를 기원하며 진수를 축하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은 장보고‑Ⅲ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2035년경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해군 제공] 2025.10.30 gomsi@newspim.com

◆2035년경 로스앤젤레스급과 맞먹는 잠수함 계획 = 한국은 지난 30여 년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성실히 이행하며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원자력 이용국'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이 여전히 한국을 잠재적 핵개발국으로 간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한·미 동맹의 신뢰 수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일본은 1988년 미·일 원자력 협정 개정을 통해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확보하며 '비핵 3원칙' 아래 실질적 자율권을 넓혔다"면서 "나카소네 총리시절, 일본 정부와 재계는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권한 확보를 위해 56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양보를 감수하며 미국 의회를 직접 설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한국은 최근 조선·반도체·방산 등 대규모 협력안을 내며 미국과의 경제·안보 관계를 강화했음에도 실질적 기술권한이나 자주적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면서 "이제는 제공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실질적 반대급부를 확보하는 실용적·호혜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근식 교수는 "현재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6700톤)과 맞먹는 규모의 핵추진 잠수함 기본설계는 내년 말이면 사실상 끝난다"며 "2035년 무렵 핵추진 잠수함 건조 개시에 맞춰 이재명 대통령이 안정적 핵연료 확보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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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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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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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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