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민주, 이메일 왜곡해 음해" 반격
엡스타인 "트럼프는 알고 있다" 등 이메일 공개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다시 끄집어내 연방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실패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민주당은 셧다운과 다른 모든 사안에서 자신들의 참혹한 실패를 감추기 위해 '엡스타인 허위 조작극'을 다시 꺼내고 있다"며 "이 덫에 걸려드는 것은 아주 나쁘거나 어리석은 공화당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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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민주당은 최근 악의적으로 나라를 폐쇄해 미국에 1조 5천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며 "이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은 엡스타인 같은 거짓 논란에 휘말릴 때가 아니라 나라를 다시 열고 민주당이 초래한 막대한 피해를 복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가 민주당의 의도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주당이 자유주의 언론에 이메일을 유출해 트럼프 대통령을 음해하는 가짜 서사를 만들어냈다"며 "이메일 속 '익명의 피해자'는 고(故) 버지니아 주프레로, 그녀는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불법 행위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보다 더 친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전 엡스타인이 여성 직원, 특히 주프레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자 그를 클럽에서 쫓아냈다"며 "이번 폭로 보도들은 대통령의 역사적 성과를 가리기 위한 악의적 정치 공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0대 시절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영국 앤드루 왕자 등 주요 인사들에게 강제로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던 주프레는 올해 4월 호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미 하원 민주당 일부 의원은 이날 엡스타인이 생전에 기슬레인 맥스웰 등에게 보낸 미공개 이메일을 공개했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1년 이메일에서 "아직 짖지 않은 개가 트럼프"라며 "한 피해자가 트럼프와 내 집에서 몇 시간이나 함께 있었지만 조사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맥스웰은 이에 "그 점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은 작가 마이클 울프에게 "물론 트럼프는 그 소녀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 공개를 주도한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이번 자료는 백악관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그리고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어떤 성격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심각한 단서"라며 "백악관이 관련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공적 신뢰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