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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에 "서명할 것"…흔들리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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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엡스타인 파일 공개 요구 굴복 공화 철권통제 균열 신호"
지지율 하락, 경제 불만, 내년 중간선거 앞둔 당내 균열 맞물려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공화당 의원들의 집단 이탈에 직면하자, 결국 입장을 바꿔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취임후 1년 가까이 줄곧 공화당 내부를 확고히 장악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 드물게 후퇴한 사례로 당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공개 요구에 굴복하며 보기 드문 후퇴' 제하의 기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을 두고 공화당 의원들의 집단 이탈에 직면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당황스러운 패배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후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의 공화당에 대한 철권 통제에 균열이 생겼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을 "정치적 조작극"이라며 거세게 비난했으며, 측근들을 통해 공화당 의원들에게 법안을 지지하는 것은 "적대적인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압박했다. 심지어 법무장관과 FBI 국장을 백악관 상황실로 불러 설득을 시도했지만, 의원들의 움직임을 되돌리진 못했다.

결국 의원들이 유권자들의 강한 요구로 파일 공개 쪽에 기운 것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트루스 소셜'에 "숨길 것이 없다"며 찬성 투표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다음날 기자들에게 "물론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는 확실치 않다. 그는 의회 법안 없이도 파일 공개를 명령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법무부가 궁극적으로 이 파일들을 공개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과 물가 상승 그리고 당내 균열 속에서 당에 대한 장악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실제로 취임 후 첫 10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의제를 주도했고, 거의 반발 없이 의회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를 준비하고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난 이후의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엡스타인 사건은 그가 당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1월 17일, 미국 워싱턴 D.C.의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McDonald's Impact Summit)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NYT에 따르면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공화당을 전처럼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지지율 하락, 경제 불만, 그리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당내 균열이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법안은 법무부에 30일 이내 엡스타인 관련 수사 파일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당적으로 지지를 받으며 하원에서 만장일치 통과가 점쳐지고 있다. 상원 통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하원의 압도적 찬성은 상원에도 상당한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존 튠(사우스다코타) 의원은 하원 통과 후에도 상원이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인지 여부를 여전히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파일 공개에 대한 하원의 압도적인 찬성표는 상원이 법안을 처리하는 데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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