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참여한 미국의 암호화폐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NASDAQ: ABTC)'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급락하며 기업가치의 약 40%가 증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보호예수(lock-up) 해제로 초기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38.8% 급락한 2.19달러에 마감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약 10억 달러(약 1조5천억 원)가 사라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평소의 40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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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릭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이번 매도세가 지난 6월 진행된 2억1,500만 달러 규모 사모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모든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을 선도하는 데 100%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비트코인 축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회사로, 나스닥 상장 채굴사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역(逆)합병을 통해 지난 9월 상장했다. 에릭 트럼프는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이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 시장은 위험자산 회피 흐름 속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으며, 이날에는 약 6% 반등한 9만1천 달러선을 기록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신규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동시에 자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bitcoin reserve)'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사명인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스(American Data Centers·ADC)'에서 채굴사 헛8(Hut 8)과의 합작을 계기로 지난 3월 말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합작 조건에 따라 헛8은 보유 장비 전체를 넘기고 ADC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으며, 헛8의 주가는 이날 13.5% 떨어졌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관여한 여러 암호화폐 사업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도 공동 창업했으며, 이 회사는 자체 발행 토큰 WLF를 수십억 개 발행했다. 그러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WLF 토큰 가치는 지난 1년간 86% 폭락했다.
트럼프 일가가 지배하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MTG) 역시 올해 새 자본 15억 달러와 전환사채 10억 달러 조달 계획을 밝히며 '비트코인 트레저리(bitcoin treasury·재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TMTG 주가는 올해 들어 약 70% 급락했다.
최근 수백 종의 디지털 자산이 동반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취한 상장사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공급량의 3.1%(65만 개)를 보유하며 이 모델을 개척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주가는 올해 40%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지분·전환사채·우선주 발행을 통한 비트코인 매입 확대 전략에 회의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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