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 "한국, 세계 최고 AI 활용국...기업 AX 전환 본격 지원할 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의 AI 활용 동향 및 지원 전략 공유
GS건설·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 통한 성공적 도입 사례 소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통해 한국 AI 생태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오픈AI가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활용국으로 규정하며, 국내 기업·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AI 전환(AX)을 본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인구당 유료 구독자 비율이 세계 1위이고, 국가별 매출 비중도 상위권에 속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새로운 기술에 가장 빠르게 열려 있고, 자비를 들여서라도 생산성을 높이려는 이용자가 많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과거 새로운 기술이 1억 명 활성 이용자에 도달하는 데 8년 가까이 걸렸지만, 챗GPT는 이를 9개월 만에 달성했다. 지난해 6월 약 4억∼5억 건 수준이던 사용량이 올해 같은 시점 22억∼23억 건으로 6배 늘었다"며 "지난 2023년 초 100만 토큰당 30달러 수준이던 비용이 현재 1.25달러까지 낮아졌는데, 이로써 AI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접근 가능한 기술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이용자는 실용적인 조언과 정보 탐색에 챗GPT를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이미 챗GPT가 일상의 조언자이자 의사결정 파트너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문서 작성·커뮤니케이션 활용 비중이 약 30%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고, 실용적 조언이 21.4%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AI로 생산성을 가장 잘 끌어올리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챗GPT를 활용해 다양한 혁신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대표적 사례가 GS건설과 LG유플러스다. GS건설은 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직원이 활용하는 전사 AX 체계를 구축해 현장 실무자가 직접 코딩·문서 자동화 등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확산했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도입한 AI 컨택센터를 통해 기존 자동화의 한계를 넘어 예약 변경부터 후속 안내까지 처리하는 '완결형 상담' 시스템을 구현했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을 본격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챗GPT 출시 3년 이후 나타난 AI 도입 현황을 소개하고 기업 중심의 AI 전환 전략과 실제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뉴스핌DB]

서아란 GS건설 DX/CX 혁신부문장은 "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후 GS건설 직원들의 일간 활성사용률이 93%, 월간 기준으로는 99%까지 올라 테크 업계에서도 글로벌 톱 수준에 도달했다. 직원들에게 GPT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업무 동료가 됐다"며 "현장에서는 예컨대 50대 현장소장이 GPT와 함께 직접 코딩해 작업지시 앱 화면을 만들어온 사례가 있었다. 비개발자·안전관리 담당자까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서별로 축적된 좋은 프롬프트와 활용 결과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AX가 조직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판단해 사내 유스케이스 갤러리를 만들었는데, 도입 100일 만에 1000건 넘는 사례가 축적됐다. 부서별 활용 사례와 프롬프트를 공유하며 스스로 학습·적용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며 "이처럼 성공적으로 AX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일관된 방향성, 조직 프로세스의 변화, 임직원의 자발적 확산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오픈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자동화 수준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고객 응대 체계를 구축한 케이스를 혁신 사례로 소개했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는 이미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픈AI 기술을 결합한 것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고, 경쟁사 대비 확실한 차별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의 디지털 전환은 영업·회계·고객응대 등 부서별 기능 단위 효율화에 머문 파편적 혁신에 머물렀는데, AX는 기업 전체 워크플로우를 엔드투엔드로 통합해야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과거 콜센터 자동화가 시나리오 기반 정형 상담에 집중됐다면,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 컨택센터는 EMR·CRM 시스템과 연동해 병원 예약 변경부터 이후 알림 메시지 발송까지 완결형 상담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곧 고객 경험과 센터 효율화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며 "LG유플러스는 오픈AI 기술을 활용해 출시한 '에이전트 AI 컨택센터'의 시장 성과를 본격화하고, 초·중·고 교사용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AI Agent as a Service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을 내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오픈AI 코리아 김경훈 총괄 대표(왼쪽)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GS건설 DX/CX 혁신부문장 서아란 상무(가운데),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 담당 정영훈 상무와 대화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챗GPT 출시 3년 이후 나타난 AI 도입 현황을 소개하고 기업 중심의 AI 전환 전략과 실제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뉴스핌DB]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두 개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이번 주에 본사팀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SK와 회의를 했다. 오픈AI는 전체 직원이 4000명이 안 되는 스타트업이어서 오라클·소프트뱅크·SK·삼성 등 빅테크와 공동 투자·협력 방식으로 인프라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도 어떤 결과를 목표로 둘 것인지 SK 및 정부와 함께 논의 중이고, 삼성과도 포항 지역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국에 데이터센터가 지어지면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앞으로 부족해질 컴퓨팅 인프라를 한국에도 확보해 두는 전략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SDS가 한국 최초의 공식 채널 파트너가 될 예정인데, 삼성SDS는 삼성그룹만이 아니라 국내 어떤 기업이든 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양사 계약은 막바지 단계로, 이달 안 공식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몇 곳의 대형 채널 파트너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으로, AI를 잘 이해하는 소규모 컨설팅사, 이른바 AI 네이티브 부티크와도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오픈AI 코리아는 아직 20명도 안 되는 작은 조직이고, 대부분이 기업 고객을 돕는 영업·엔지니어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비어 있던 B2B 지원 기능을 채우는 데 최근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B2C 사업은 본사가 글로벌 단위로 운영하되, 한국 지사가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새로 구성 중인 마케팅 조직이 B2B·B2C를 함께 지원하는 구조"라며 "공공·교육 부문에서도 정부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공공 데이터가 AI와 본격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다만, 퍼블릭 섹터에서는 대학·학교 중심 팀을 먼저 꾸리고 있는데,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 퍼블릭 섹터 담당자가 1명 있고, 현재 한국 담당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대학의 연구·교육 데이터 활용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을 본격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챗GPT 출시 3년 이후 나타난 AI 도입 현황을 소개하고 기업 중심의 AI 전환 전략과 실제 효과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뉴스핌DB]

한편, 오픈AI는 한국에서는 AI 활용에 있어 자사 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Sora)의 활용에도 주목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글쓰기·문서 작업·번역 등에서 GPT 활용 비중이 높고, 이를 통해 한국어 품질 개선에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며 "또한, 한국은 소라 사용률을 보면 서울이 전 세계에서 1위 도시다. 이에 영상·비디오 제작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시장인 만큼, 내년에는 게임사·광고대행사 등 영상 소비가 많은 기업들을 더 많이 찾아가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