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승인, 당초 예정보다 5개월 앞당겨져...2026년 7월 예정
울진군, 오는 10일 죽변변사무소서 합동설명회....산단계획(안)·추진일정 등 공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 미래 먹거리를 짊어질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로드맵에 따라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내년 7월경 정부로부터 국가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에 비해 5개월여 앞당겨지는 셈이다.
또 국가산업단지 계획 승인이 마무리되면 LH와 울진군이 국가산업단지 부지 보상계획 수립에 들어가 빠르면 이듬해인 2027년 3월부터 부지 보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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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WORLD HYDROGEN EXPO 2025(WHE 2025)'에 마련된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홍보관에서 손병복 울진군수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에게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 추진 상황과 입주 계획,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울진군]2025.12.07 nulcheon@newspim.com |
민선 8기 4년여 간의 노력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울진군 수소 국가 산업 추진단에 따르면, 산단 사업 시행자인 LH 측이 지난 11월 28일 국토부에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울진군은 오는 10일 죽변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 산업단지 조성사업' 합동 설명회를 열고 산업 단지 계획(안),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초안, 기반 시설 계획, 추진 일정 등을 지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예정된 합동 설명회는 사업 시행자인 LH와 경북개발공사가 주관하고 울진군, 용역사 관계자, 주민들이 참석한다.
또 산업 단지 계획(안)과 영향 평가 초안 등 관련 자료를 울진군 청수소 국가 산업 추진단, 죽변 면사무소에 비치한다. LH 대구경북 지역본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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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예정 구획도.[사진=울진군]2025.12.07 nulcheon@newspim.com |
◇ 민선8기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유치한 까닭
민선 8기 울진군이 '원자력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배경에는 전 지구를 위기로 몰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존마저 위협하는 '지방소멸'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민선 8기 울진군호의 선장 손병복 군수는 취임부터 '기후 변화'와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 전 인류의 일상 활동을 묶은 '코로나 팬데믹',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한울 원전 3, 4호기 건설 중단, '울진 대형 산불'과 태풍 미탁의 내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이른바 '3고' 사태로 침체된 경기 등 일상 경제를 위협하는 대내외적 요인들이 중첩적으로 발생했다.
그렇다고 '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의 위기가 유독 울진군만을 위협한 것은 아니다. 전국의 대다수 농어촌 지자체는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등에 따른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울진군의 미래 먹거리 창출 위해 손병복 군수가 주목한 것은 원전 에너지를 활용한 '원자력 수소 국가 산업단지' 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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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의 미래 먹거리 전략인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비전 선포식. |
당시의 절박한 상황은 손 군수가 최근 군 의회에 2026년도 새해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밝힌 시정연설에 잘 드러나 있다.
손 군수는 "민선 8기가 출범하던 2022년의 울진은 절박한 위기 앞에 서 있었다"며 "2017년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이 중단되면서 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태풍 '미탁'의 피해가 미처 복구되기도 전에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고 2022년 대형 산불까지 이어지면서 군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고 복기했다.
또 손 군수는 "지역 경제의 기본 동력인 울진군 인구는 1966년 11만 7,000 명에서 60년간 단 한 해도 증가한 적이 없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4만 5,000 명까지 떨어지고 거기에 군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으로, 울진군의 고령화율은 33.5%로 대한민국 평균 21%를 훨씬 넘어 OECD 회원국 중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29.4%보다도 높다"고 울진군의 실상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손 군수는 "위기 극복의 아이콘으로 '근본적 변화'에 방점을 찍고 미래 먹거리 창출 위한 성장 동력을 모색했다"며 "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 유치'를 울진의 비전으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군수는 "원자력 산업은 울진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왔으나 발전소 지원금 규모도 매년 비슷하고, 원전 관련 일자리와 기업 수도 크게 변하지 않는 등 인구 증가나 세수 확대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며 "울진이 보유하고 있는 원전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허브' 조성 위한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에 거는 울진 군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특히 울진군이 정부로부터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되고 이어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면서 국가 산단 지정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데다가 최근 사업 시행자인 LH가 국토부에 산업 단지 계획 승인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치는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의 '원자력 수소 국가 산업단지' 계획 승인이 당초 예정일인 2026년 11월에서 2026년 7월경으로 5개월여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은 이제 코앞으로 바투 다가온 셈이다.
◇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조성 어떻게 추진해 왔나
울진군이 '수소 에너지'에 주목한 것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울진군은 '기후 위기' 대응과 일자리 등 미래 먹거리 창출 위해 1만 평 규모의 '수소 실증 단지'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어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고 원자력 산업 생태계가 강화되면서 울진군은 '원자력 수소 국가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울진군의 미래 전략의 틀을 재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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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군은 민선8기 들어 당초 수소실증단지 개념에서 '수소 전주기산업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하는 '청정 수소 생산 거점단지'로 미래 먹거리 전략을 새롭게 설정했다.[도표=울진군] 2025.12.07 nulcheon@newspim.com |
민선 8기 들어 당초 수소 실증 단지 개념에서 '수소 전 주기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하는 '청정 수소 생산 거점 단지'로 미래 먹거리 전략을 새롭게 설정한 것.
'청정 수소 생산 거점 단지' 조성으로 전략적 개념이 새롭게 설정되면서 그 규모도 당초 1만 평 규모에서 44만 평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또 사업비 또한 △ 단지 조성비 3,871억 원 △ 기업 직접 투자 4조 2,000억 원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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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조성 추진 경위[도표=울진군]2025.12.07 nulcheon@newspim.com |
이 과정에서 울진군은 2022년 10월, 국토부에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 조성 위한 범군민적 운동에 돌입했다.
이 기간 울진군은 울진 군민의 43%에 달하는 2만 113명의 서명을 이끌어 내고, 울진군의회도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 조성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범군민적 열망을 모은 끝에 제안서 제출 9개월 만인 2023년 3월, '국가 산단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이듬해인 2024년 2월,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 조성 사업은 국가비상경제장관 회의로부터 '예비 타당성 면제'라는 탁월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어 같은 해 6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가 산단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최종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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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 원자력수소 에너지 생산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북 울진군의 '수소도시' 조감도.[사진=울진군]2025.12.07 nulcheon@newspim.com |
◇ '울진원자력수소 국가산단' 파급 효과는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빠르게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고 주요 선진국들이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추세에서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 산단' 조성은 단순한 지역 개발 차원을 넘어, 국가 에너지 체계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원자력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은 △ 안정적인 전력 공급 △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진군과 전문가 그룹은 울진군에 '원자력수소 국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대기업들의 직접 투자 4조2000억 원, 생산 유발 효과 9조2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3조50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고용 유발 효과도 3만80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 산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대 재생산하고 지속가능한 울진 건설을 위해 병행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주목받는 프로젝트가 △ 수소 도시 조성 사업 △ 교육 발전 특구 선도 지역 지정이다.
'수소도시 조성사업'은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수소 활용 클러스터 4축 구축과 주민 친화형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모델'로 2028년까지 4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울진군은 지난 11월 21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울진군 수소 도시 조성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중간 성과를 공유했다.
2028년까지 국비 200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울진 수소도시' 조성 사업은 올 12월 중에 나오는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 수소 생산 시설 구축 ▲ 배관망 인프라 ▲ 수소 버스 보급 ▲ 안전 관리 센터 및 주민 복지 시설 조성 등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수소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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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가 민선8기 들어 울진군의 미래먹거리 창출과 기후위기,지방소멸 국복위해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조성을 추진하게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2025.12.07 nulcheon@newspim.com |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교육발전특구' 지정이다.
울진군은 정부로부터 '교육 발전 특구'로 지정되면서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긴밀히 연계된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다.
울진군은 이를 통해 국가산단에 입주하는 수소 관련 대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지역에서 직접 양성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진군은 교육 발전 특구를 통해 △ 수소·에너지 분야 특화 교육 과정 개설 △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 연계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 운영 △ 청년 및 군민 대상 직업 훈련·재교육 지원 △ 산단 입주 기업과 연계한 현장 실습 및 취업 연계 시스템 구축 등 울진 군민이 곧바로 산단 일자리와 연결되는 '교육-취업-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손 군수는 새해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울진 교육특구 지정에 기반한 에너지 특화 대학 유치"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 손 군수는 "울진군은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의 인재가 울진에서 교육을 받고 곧바로 국가산업단지로 취업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