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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제훈 "모범택시 시즌4? 더 보여드릴 캐릭터 없지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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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이제훈에게 '모범택시'는 흥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시즌3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는 이제훈을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배우로서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한 기록이 됐다.

이제훈은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모범택시 시즌3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2026.01.19 moonddo00@newspim.com

이제훈은 "종영한 지 열흘도 채 안 됐다. 대상을 받고 나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며 "평소 아픈 타입이 아닌데 심한 감기 몸살이 왔다. 그래도 본방 사수는 했다"고 웃었다. 이어 "매주 금·토에 방송되던 작품이 사라지니 허전함이 컸다. 이 마음을 잘 달래야 하는데, 시리즈가 3까지 오면서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마무리돼 감사함이 더 크다"고 말했다.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2021년 방송된 시즌1부터 지난 10일 막을 내린 시즌3까지, 모든 시즌이 큰 인기를 끌었다.

'모범택시'가 시즌제 드라마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원동력에 대해 "시즌1부터 지지해주고 응원해준 팬들이 있었고, 시즌이 거듭돼도 변치 않은 제작진의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극본을 맡은 오상호 작가에 대한 신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제훈은 "저희에게 가장 큰 존재는 오상호 작가님이다. 글이 있어야 배우와 스태프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끝까지 잘 써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훈은 '모범택시'의 성공 요인으로 드라마가 가진 명확한 명제를 꼽았다. 그는 "복수대행 서비스라는 로그라인으로 출발한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았다"며 "반복될 수 있는 포맷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데서 오는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2026.01.19 moonddo00@newspim.com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들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시즌2 첫 에피소드가 실제 캄보디아 사건과 너무 닮아 놀랐다"며 "범죄는 반복되지 않아야 하는데, 더 교묘해지고 빠져나가기 힘든 유혹도 많아진다. 그런 세상에서 무지개운수가 희망을 대변해주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3에 대한 소회는 솔직했다. 이제훈은 "시즌3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는 사실 자체는 감개무량했다. 그런데 대본을 받는 순간 그런 감정은 사라졌다"며 "또 작전을 수행해야 했고, 김도기가 해야 할 능력치는 나와 너무 달랐다"고 털어놨다.

일본어, 영어 연기부터 고강도 액션까지 요구된 시즌이었다. 이제훈은 "모국어 화자들이 봤을 때 어색하지 않길 바랐다. 절대 대충할 수 없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순간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중고차 사건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호구 도기' 캐릭터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부캐를 어떻게 재밌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과잉되거나 에피소드에 무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스태프들이 웃어주니까 용기를 냈다. 현타도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시즌3에서 가장 고된 도전으로는 걸그룹 에피소드를 꼽았다. 이제훈은 "무대에 서야 하는 설정을 보고 작가님을 원망하고 싶었다"며 웃은 그는 "K팝 산업이 화려해 보이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그걸 흡입력 있게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안 되는 걸그룹 춤을 위해 한 달 넘게 연습하기도 했다. 이제훈은 "남자 아이돌 춤이 아니라 걸그룹 춤을 춰야 했다. 부끄럽기도 했고 민폐가 아닐까 걱정도 됐다"며 "내 인생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돌 무대는 아무나 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간접 체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2026.01.19 moonddo00@newspim.com

이제훈은 "이번 시즌은 정말 다 쏟아부었다"며 "이제 더 보여드릴 캐릭터, 연기 스펙트럼이 없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즌4에 대한 질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해야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실화 모티브 에피소드 중에서는 승부조작 이야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이제훈은 "4화에 걸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이어지는 서사가 많은 분들을 울렸다"며 "최백호 선생님의 OST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무지개운수 식구들과의 관계 변화도 짚었다. 이제훈은 "시즌1의 무지개운수는 다크했고, 김도기는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며 "시즌2에서는 편안해졌고, 시즌3에서는 완전히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배우들의 관계 변화와도 닮아 있다"며 웃었다.

동료 배우들에 대한 존경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걸그룹 에피소드에 특별 출연한 장나라에 대해 "오래 연기하셨지만 표독스러운 역할은 처음 봤다. 옥상 신에서 함께 하는 신에는 선배님의 강렬함에 대사를 까먹을 정도였다"고 했고, 중고차 에피소드에 나온 윤시윤에 대해서는 "모든 걸 쏟아붓는 준비 과정이 큰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또 표예진의 액션 열정을 언급하며 "마지막 회에서는 턱이 깨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시즌3에서 한층 직설적으로 표현된 복수 방식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건에서 시청자들이 해소를 느끼지 못한다는 지점이 있었다"며 "과감한 시도가 있었기에 연기적으로 더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이제훈. [사진=컴퍼니온] 2026.01.19 moonddo00@newspim.com

사적 복수의 한계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했다. 이제훈은 "현실에서는 당연히 허용될 수 없다"며 "모범택시는 답답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역할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이 온다면 후련하게 이 시리즈를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모범택시'를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나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작품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게 모범택시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미지 고착화에 대해서도 담담했던 이제훈은 "배우에게 주어진 숙명"이라며 "환영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평가는 결국 작품으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지난 2025년 12월 31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트로피는 따로 모아두었지만, 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 탈피해야 한다. '대상 받은 배우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2026년을 다시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다"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팬미팅을 준비 중이고, 연기뿐 아니라 제작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조만간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아직 반도 걷지 않았다. 더 사랑받는 작품을 하고, 더 발전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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