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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적 고민 담은 '창작산실'…'적벽', '멸종위기종', '멜팅'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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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다양한 창작 실험 무대를 이어온 '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 오는 2월,사회적 문제의식과 동시대적 고민을 담은 무용, 연극, 전통예술 장르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27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3차 작품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박컨템포러리 지박 대표, 프로젝트집단 세사람의 황정은 작가, '비-음악적 비-극들'의 최혜연 작곡가, 잠비나이 이일우, '세게, 쳐주세요'의 이은경 안무가가 직접 참석했다.

18회 창작산실 3차 시기별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예술위]

이번 3차 작품들은 유전자 조작과 기후 위기, 방관과 무관심, 역사적 서사 등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를 각 장르의 언어로 풀어냈다. 1월부터 이어져 온 창작산실의 흐름 속에서, 2월에 공개되는 이번 라인업은 동시대 공연예술이 마주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았다.

무용 장르에서는 첨단 과학기술, 환경 위기, 일상 속 무관심과 폭력 등 동시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신체 언어로 탐구한다.

Sleeping Beauty 'AWAKEN(슬리핑 뷰티 '어웨이큰')'(2/6~8,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고전 발레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유전자 조작이라는 SF적 설정으로 재해석했다. 기술로 탄생한 '완벽한 공주'와 대리모의 대비를 통해, 불완전한 인간의 감정이 지닌 회복의 힘을 발레의 언어로 풀어낸다.

18회 창작산실 3차 시기별 기자간담회_백연 예술감독 [사진=예술위]

'MELTING(멜팅)'(2/12~1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기후 위기로 녹아내리는 빙하를 모티브로,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파괴의 과정을 신체 움직임으로 형상화한다. 관객에게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이 위기의 일부로서 책임 있는 시선을 요구한다.

무용 '멜팅'을 선보이는 백연 대표는 "멜티는 기후 위기에 드러나는 빙하에 녹아내리는 모티브로 인간과 자연의 연결성을 감각적 상징적 표현으로 구현하는 작품"이라며 "빙하의 녹아내림을 단 단순히 부드럽게 사라지는 현상이 아닌 붕괴와 충돌 축적된 시간을 폭발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또 "우리가 일상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부드럽고 온화한 녹음과 달리 빙하의 녹아내림은 소리를 내며 무너지거나 주변을 덮치는 급진적인 변화의 과정"이라며 "작품은 녹아내림의 이면성을 통해서 움직임과 다양한 연출 방식을 드러내려 했다.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그 시선이 지내는 한계를 질문하려 한다"고 메시지를 설명했다.

18회 창작산실 3차 시기별 기자간담회_이은경 안무가 [사진=예술위]

'세게, 쳐주세요'(2/27~3/1,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출발점으로, 일상적인 무관심과 방관이 어떻게 폭력으로 이어지는지를 묻는다. 무용·연극·음악이 결합된 총체극 형식으로 관객의 감각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세게 쳐주세요'의 이은경 안무가는 "저희 작품에서는 세게 쳐야 할 대상을 방관자로 보고 있다"면서 "손에 든 펜과 종이, 도장만으로 많은 사람들을 비극 속으로 몰아넣었던 역사 속의 인물 아돌프 아이히만을 시작점으로 삼았다. 그는 스스로 잔혹한 가해자인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시키는 대로 주어진 일만 했을 뿐이라는 말만 거듭 반복했다"면서 작품이 주목한 지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평범한 개인이 만들어낸 외면이 어떻게 집단적인 비극을 만들어내는지를 무대 위에 올려놓고 싶었다. 또 우리는 얼마나 또 쉽게 방관자의 위치에 놓일 수 있는지를 되묻는 작품이다. 세게 쳐달라는 말은 처방이자 동시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게 하는 자발적인 도움의 신호"라고 이 시대에 작품이 갖는 의미도 설명했다.

연극 '멸종위기종'(2/6~15,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누군가를 '본다'는 행위가 어떻게 가치 판단과 생존의 기준이 되는지를 집요하게 묻는 작품이다. 주목받는 존재만이 살아남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침식되어 가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황정은 작가는 "제가 대본을 쓰고 그리고 저희 윤혜진 연출님의 연출로 이제 2월 6일부터 공연된다. 이 작품은 멸종 위기종을 찍는 사진 작가들을 통해서 시선이 가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작품의 시작은 작가가 찍고 있는 멸종 위기종의 촬영 현장이다. 제목인 멸종위기종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땅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개체 수가 사라지고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로 가져와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무언가를 보호하겠다는 시선이 위협이 되고 혹은 중요하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판단이 되면서 시선의 주체라고 생각했지만 객체가 되기도 하는 이 양면성을 오가는 시선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8회 창작산실 3차 시기별 기자간담회_지박 대표 [사진=예술위]

음악과 전통예술 장르에서는 소리의 경계를 확장하고 전통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이어진다.

음악 '지박컨템포러리시리즈 Vol.25 – 휴명삼각'(2/6~8,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현대음악, 민요, 재즈를 삼각 구조로 엮은 실험적 무대다. 서로 다른 음악 언어의 병치를 통해 익숙한 소리를 낯선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동시대 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박 컨템포러리 시리즈 Vol.25 - 휴명삼각'의 지박 대표는 "휴명이라는 뜻은 훌륭한 비명이라는 뜻이고요. 삼각은 음악 안에서 현대 음악, 전통, 재즈 세 가지의 장르를 성각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삼각에 해당하는 음악 장르들로 훌륭한 비명을 자아내는 공연을 의미한다"고 공연을 설명했다.

또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용은, 이승구, 임가희, 저 이렇게 주축이 되고 서도민요의 추다혜, 경기 민요의 최수환, 왕희림까지 보컬 세 분을 모셔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의 멜로디만을 사용하고 현대 음악, 스트링과 재즈라는 장르를 가교 역할로 해가지고 굉장히 재미있고 에너지 있고 강렬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 '비-음악적 비-극들' (2/12~14,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음악과 연극의 경계를 해체하며 '음악극'의 정의를 다시 묻는 작품이다. 음악은 서사를 비우고, 연극은 극적 장치를 내려놓으며, 두 장르는 하나의 구조로 재조립된다.

'비-음악적 비-극들'의 4개 작품 중 하나의 작곡을 맡은 최혜연 대표는 작곡가 신지수, 최현, 정세현, 임찬희 이렇게 4명의 작곡가가 서로 각기 다른 창작 방식을 바탕으로 음악극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질문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악, 오프라는 두 단체의 협업을 통해서 기존의 음악과 극이 결합되는 방식을 떠나서 조금 더 다른 형태의 음악을 시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음악을 어떤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바라보기보다는 그 사이에서 흔들리고 어긋나는 그 순간들에 집중을 하고자 했다. 노래가 되지 못한 소리, 말이 되지 못한 말 혹은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는 장면들 속에서 존재하는 어떤 감정과 의미들로부터 감각과 경험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18회 창작산실 3차 시기별 기자간담회_잠비나이 이일우 음악감독 [사진=예술위]

전통예술 '적벽' (2/27~28,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적벽가를 모티브로,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가 재창조한 신작이다. 음악, 영상, 조명이 결합된 공감각적 연출을 통해 관객을 전장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며, 전통예술을 현재형 감각으로 소환한다.

잠비나이 이일우는 "판소리의 5대목 중 적벽가를 한번 재현해 보고 싶었다. 전통 음악을 하는 밴드로서, 사람으로서 무의식적으로 적벽을 골랐다. 전체를 하는 건 아니고 삼국지를 보면은 제갈량이 오나라로 들어가서 적벽 전투가 이루어진 데까지 장면들을 판소리 엮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소리로만 해석하는 게 아니라 저희가 읽어봤던 삼국지의 소설 아니면 많이 어렸을 때 했던 게임들 이런 데서도 영감을 많이 가져서 이것을 한 작품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 단순히 판소리의 어떤 재현이 아니라 기존의 판소리를 굉장히 노자처럼 조각조각내서 새롭게 꾸민 곡도 있다. 판소리 사설을 거기서 영감을 받은 곡을 그냥 연주곡으로만 그렇게 진행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형식의 '적벽'을 예고했다.

한편, 18회 창작산실 3차 라인업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무용·연극·음악·전통예술 등 4개 장르 7편의 신작이 소개됐으며, 작품별 창작진이 참석해 창작 배경과 제작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 분야의 우수 신작을 발굴하는 지원사업이다.

18회 창작산실의 전체 공연 일정과 상세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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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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