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소프트웨어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와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8.42포인트(1.34%) 하락한 4만9451.9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8.71포인트(1.57%) 떨어진 6832.7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69.32포인트(2.03%) 급락한 2만2597.15로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올해 약 6500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제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시스코 시스템즈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총마진을 발표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했고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이 S&P500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AI에 대한 공포는 기술주를 넘어 운송 및 물류 업계로 확산했다. CNBC는 AI 기업 알고리즘 홀딩스가 내놓은 새로운 도구가 트럭 운송 기업들을 타깃으로 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자동화로 인한 시장 잠식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경제 지표는 여전히 뜨거운 노동시장을 가리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22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된 1월 비농업 신규 고용(13만 건)이 월가 예상치 6만6000건을 크게 웃돈 것과 맥을 같이 한다.
◇ 미 국채 금리 하락, 달러 보합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들며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 데다, 30년물 국채 입찰이 매우 견조하게 소화되면서 전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의 급등분을 되돌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8.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최대 낙폭이며, 최근 6거래일 중 5번째 하락이다.
국채 금리는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매우 강하게 소화된 이후 추가 하락했다.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이번 입찰의 응찰률은 발행 물량의 2.66배로, 전달 2.42배에서 상승했다. 2018년 1월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미 국채 유통시장에서 30년물 금리는 뉴욕 시간 오후 1시경 입찰 결과가 나오자 급락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8.2bp 하락한 4.732%, 장중에는 4.728%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1869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달러는 스위스프랑 대비 0.2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6.93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25% 상승한 152.9엔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는 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 금값 차익실현 매도, 유가도 하락
금값이 5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하자 차익매물이 출회된데다, 주식시장 손실 보전을 위한 매도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948.4달러로 2.9% 하락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3시 42분 온스당 4,938.69달러로 2.8% 하락했다. 장중 한때는 2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은 현물 가격은 전날 4% 상승 이후 이날 8.9% 급락해 온스당 76.5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2.84달러로 1.79달러(2.77%) 떨어졌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67.52달러로 1.88달러(2.71%) 하락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더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며, 1월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850만 배럴 증가한 4억2,88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약 79만3,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 유럽증시, 금융주 약세에 대부분 하락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06포인트(0.49%) 내린 618.5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46포인트(0.01%) 하락한 2만4852.69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9.67포인트(0.67%) 떨어진 1만402.44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87.88포인트(0.62%) 물러난 4만6222.95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47.60포인트(0.82%) 내린 1만7896.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7.32포인트(0.33%) 오른 8340.56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금융주는 1.8% 하락하면서 주요 섹터 중에서 내림폭이 가장 컸다. 유럽 최대 은행인 스페인의 산탄데르가 2.3% 하락했고, 영국 대형 은행인 HSBC도 2.1% 떨어졌다. 산업 용품·서비스 섹터도 1.2% 가라앉았다.
반면 명품 주식은 1.3% 상승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강력한 매출을 기록하고 안정적인 분기 성장을 이뤄내면서 2.55% 뛰었다. 4분기 매출 성장률이 9.8%에 달한 가운데 미국 시장은 12.1%, 일본 시장은 1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시장 매출도 13.5% 올랐다.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과의 경쟁 격화 및 글로벌 관세 인하로 2025년 영업이익이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45% 내렸다.
wonjc6@newspim.com













